아세안(ASEAN)에서 3000조 富를 캐다

사라진 國境, 기회의 땅이 움직인다


태국·라오스 잇는 우정의 다리 

태국 묵다한과 라오스 사반나케트 지역을 잇는 우정의 다리 아래로 황금빛에 물든 메콩강이 유유히 흐르는 

가운데 희망찬 아침 해가 솟구쳐 오르고 있다. 이 지역은 2016년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에 맞춰 신(新)

물류 중심지로 떠오르며 최근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다. 태국 묵다한 포스트에서 라오스 방향으로 지난 14일 

오전 6시 39분(현지시간)부터 찍었다. 일출부터 5초 간격으로 2시간30분 동안 촬영한 사진 1300장을 레이어 

합성 연결해 태양의 궤적을 선으로 만들었다. [태국 = 김호영 기자] 




 
아세안 ASEAN
1967년에 설립된 동남아시아의 정치, 경제, 문화 공동체이다. 
회원국으로 태국. 말레이시아 , 인도네시아 , 필리핀 , 싱가포르,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및 베트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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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쪽으로 약 3시간을 달렸더니 '베트남 217번 국도 도로개량사업' 현장이 나타났다. 교량 공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베트남 타인호아주에서 라오스 국경까지 이어지는 총 195㎞ 도로 공사가 내년 5월 완료되면 1차선 도로가 갓길까지 갖춘 왕복 2차선으로 확장된다. 차량 주행 속도는 두 배 빨라진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차관을 받아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인도차이나 반도를 종횡으로 가로지르는 '메콩강 경제회랑(GMS Economic Corridor)' 계획의 한 축이다. 아세안 역내 무역·관광·투자 중심지를 잇는 교통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해 역내 국가 간 인적·물적 교류를 촉진시키기 위해 9개 경제회랑이 바둑판처럼 들어서는데 217번 국도는 '북동회랑'에 속한다. 9개 경제회랑이 완성되면 아세안 10개국 경제가 더욱 촘촘하게 연결돼 역내 경제 통합은 보다 가속화한다. 


#2.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과 태국을 연결하는 국경지역 농카이에는 태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는 차량들이 어림잡아 100m 정도 늘어서 있었다. 비엔티안에 거주하는 아니 양(17)은 태국 국경 출입국사무소에서 입국 신고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쇼핑 등 놀이문화가 발달한 태국으로 놀러가기 위해 여느 주말처럼 가족들과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아니 양은 서류작성을 끝마치고 30여 분 만에 비엔티안 국경사무소를 빠져나와 태국 국경지대 농카이에 쉽게 들어갔다. 아세안 10개국 간 단일비자협정이 체결돼 있어 시민들은 경제활동을 제외한 단순 방문 목적일 경우 14일간 체류가 가능하다. 사실상 아세안 역내 국경은 사라졌다. 


   오는 31일 동남아국가 10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브루나이)으로 구성된 아세안경제공동체(AEC·ASEAN Economic Community) 출범을 앞두고 아세안 전역에서 가파른 역내 경제 통합을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이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아세안 전역을 상품, 서비스, 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운 하나의 시장·생산기지로 통합하기 위해 아세안 곳곳이 공사터로 변했다. 


아세안 역내를 연결하는 철도, 고속도로, 항만, 통신망 구축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단일 지역경제블록, 단일 시장으로 거듭나겠다는 아세안 비전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상태다. 


재화, 서비스, 자본, 전문인력 등의 역내 자유 이동을 지향하는 AEC 출범으로 아세안 지역은 인구 6억2200만명(세계 3위), 국내총생산(GDP) 2조6000억달러 규모(세계 7위)의 단일지역 경제블록으로 재탄생한다. 아세안 전체 인구 중 30세 이하 비중이 53%일 정도로 '젊은 시장'이다. 아세안이 인건비가 급상승하는 중국을 대체하는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로 급부상하고 있는 배경이다. 일본 기업들은 발 빠르게 중국 이외 베트남 등 아세안 등지에 생산기지를 하나 더 구축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1)'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아세안은 시장 통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로, 철도, 항만 등 역내 국경을 연결하는 '연계성 강화' 프로젝트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 같은 인프라 시장에서 막대한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세안은 일곱 가지 핵심 인프라 구축 전략 사업을 선정했다. 먼저 아세안 고속도로 네트워크 프로젝트(ASEAN Highway Network·AHN)는 지정된 23개 루트(3만8400㎞) 고속도로를 2020년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싱가포르~쿤밍 철도망은 1995년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가 제안한 '범아시아 철도(Pan-Asia Railway)' 구상으로 시작됐다. 서쪽 행선으로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미얀마~중국(쿤밍)으로 이어지고, 동쪽 행선으로는 태국~캄보디아~베트남~중국(쿤밍)으로 이어진다. 내륙수로 운송은 미얀마의 에야와디강, 태국의 짜오프라야강, 메콩강을 잇는 경제협력 프로그램이다. 아세안 단일해운시장 구축은 아세안 역내 선박 서비스가 좀 더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외에 통합적이고 경쟁력 있는 해양교통 시스템, 합리적인 교통체계,개별 회원국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서비스 체계 개선, 아세안 에너지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이미 중국과 일본은 AEC 잠재력을 보고 경쟁적으로 아세안 지역에 진출하고 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추진 중인 중국은 아세안을 인도, 유럽 진출을 위한 중간거점으로 삼아 통합 물류망 건설을 위한 대규모 자본 투자에 나섰다.

지난 9월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인도네시아 고속철 수주 경쟁에서 역전승을 거두는 등 공격적으로 아세안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엔고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생산거점으로 아세안을 선택해 '제조업 생산기지'를 구축한 일본도 이미 AEC 시대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이달 들어 일본은 미얀마 다웨이 경제특구(SEZ)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미얀마 서남쪽 인도양 해안에 추진되는 다웨이 경제특구가 완공되면 메콩강 경제권과 인도, 중동, 아프리카를 잇는 관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세안 원정대 기획취재팀 : 인도네시아·태국·미얀마 = 장용승 亞순회특파원 / 말레이시아·브루나이 = 김병호 차장 / 싱가포르·필리핀 = 이지용 기자 / 미얀마·라오스 = 문수인 기자 / 인도네시아 = 전범주 기자 / 베트남·캄보디아 = 문재용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 김호영 기자 / 김준모(MB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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