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는 날 생각나는 영화 <러브레터,1995>
눈이 오는 날 생각나는 영화 <러브레터>
한겨울,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이면 생각나는 영화가 한 편 있습니다. 바로, 1999년 개봉한 영화 <러브레터>입니다.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한 여인이 연인의 옛 추억을 알아가게 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하얀 설원 위에 이미 고인이 된 연인에게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겡끼데스!"라고 외치는 장면이 매우 유명한데요 :D
다가오는 2016년 1월에 재개봉한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어요! 왜 그렇게 사람들이 이 영화에 열광하는지, <러브레터> 속으로 들어가 확인해 볼까요?♥
▮ 죽은 연인에게서 온 편지
2년 전, 연인을 사고로 잃은 주인공 히로코가 그의 죽은 연인 이츠키가 예전에 살았던 주소로 편지를 보내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죽은 이에게서 답장이 올 이유가 없기에 답장에 대한 기대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녀에게 이츠키의 이름이 써진 답장이 오게 됩니다. 알고 보니, 이츠키의 중학교 같은 반에 동명의 여학생이 있었고 답장은 그 여학생이 보낸 것이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이츠키에 대한 추억을 공유해갑니다.
▮ 연인 이츠키와 또 다른 이츠키
친구들의 짓궂은 장난으로 남자 이츠키는 같은 반 친구 여자 이츠키와 함께 도서 부장을 맡게 됩니다. 그러나 일은 여자 이츠키가 하고, 남자 이츠키는 창가에 서서 책만 읽습니다. 남자 이츠키가 읽는 책은 학생들이 읽지 않는 어려운 책들뿐인데요 :D 그는 그 책들을 읽을 때마다 도서 카드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적어 넣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여자 이츠키에게 자랑하곤 했죠!
이츠키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편지를 통해 접하게 된 히로코는 여자 이츠키와 만나기로 합니다. 하지만 둘은 간발의 차이로 길이 엇갈리게 되어 만나지 못했습니다.
▮ 이츠키의 추억 속 그녀
그리고 그날, 히로코가 탄 택시의 기사 아저씨가 이상한 말을 합니다. "방금 내린 여성분과 많이 닮으셨다."라는 말을 듣게 된 것이지요! 그 말을 들은 그녀는 여자에 관심이 없던 이츠키가 히로코를 보자마자 고백을 했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츠키의 어머니에게 여자 이츠키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봅니다. 자신과 많이 닮았는지를 말이죠. 그러면서 그녀는 히로코는 자신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이츠키(여)를 닮은 자신을 사랑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 이츠키는 누구를 사랑한 걸까
평소 자신을 좋아하던 선배 아키바의 제안으로 히로코는 이츠키가 조난 당한 산에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딘가에 있을 이츠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겡끼데스!"
그 말과 함께 울음을 터뜨리는 히로코. 자신을 사랑한 것인지, 자신의 이름과 같은 한 여인을 사랑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복잡한 심정과 그를 향한 애타는 그리움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산에서 내려온 이츠키는 이츠키와의 마지막 추억이 담긴 편지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히로코는 '편지 속 추억은 당신과 이츠키의 것' 이라고 적은 편지와 함께 지금까지의 모든 편지를 여자 이츠키에게 반송을 합니다. 그리고 추신으로 "도서카드에 적힌 이츠키라는 이름이 과연 그의 이름일까?"라는 글을 적어 보냅니다.
▮ 이츠키를 사랑한 이츠키
어느 날, 도서관에서 일하는 여자 이츠키는 소녀들이 대단한 것을 발견했다며 도서 카드 한 장을 가져옵니다. 그 도서 카드에는 '이츠키'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고 뒷면에는 교복을 입은 중학생 여자 이츠키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과연 남자 이츠키는 누구를 사랑했던 걸까요? 죽은 사람은 말이 없기에 그의 연인 이츠키가 진짜로 사랑한 것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애타게 그리워하고 사랑한 이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사랑 이야기는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데요, 하얀 설원 위에 자신의 그리움을 토해내던 히로코가 너무 안타까우면서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그와 그의 첫사랑까지도 끌어안는 그녀의 사랑이 감동이 되는 영화입니다.
올겨울 하얀 설원 위에 쏟아지는 사랑이야기를 보고 싶으시다면, 재개봉 시기에 맞춰 <러브레터>를 다시 한 번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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