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편 75% '설거지 한다'
과거 관습 사라져
남녀 역할 큰 변화
수고 비중은 여성이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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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남편들의 75%가 식사 후 설거지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에서 식사를 마친 후 남편이나 아이들은 거실 소파에 누워 있고 아내가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는 것이 과거 일반 가정의 풍경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는 이런 풍경이 사라지고 '남녀 역할'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용품 전문기업인 일본 라이온사가 20~50대 기혼 남녀를 대상으로 설거지에 대해 설문한 결과 "설거지를 한다"고 응답한 남성이 전체의 75%에 달했다고 일본의 이코노믹 뉴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설거지를 여성에게만 미루는 풍조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설거지를 하고 있다'고 답한 남편들은 어떤 방식으로 그릇을 닦고 있을까.
라이온사의 조사에 따르면 음식 찌꺼기를 닦는 등의 '초벌' 설거지를 한다고 답한 남편은 26%였다. 반면 아내의 경우 42%가 초벌 설거지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벌 설거지를 하면 오염을 제거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며 오랫동안 부엌을 담당해온 여성들이 이러한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는 의식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초벌을 거쳐 '본' 설거지 단계에서 기름때 등에 대한 대처법을 묻는 질문에 아내들은 '세제를 많이 사용한다' '따뜻한 물을 사용한다'고 답했고, 남편들은 '힘을 주어 씻는다' '시간을 들여 씻는다' 등 물리적인 방법을 취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코노믹 뉴스는 여성들이 대처 방법을 궁리하는 것과 달리 눈 앞의 식기를 닦기만 하는 남편들의 행위는 아내의 시선으로 보면 다소 애처롭기까지 하다고 전했다. 완벽한 설거지 보다 가사에 참여하는 행위 자체를 높이 사는 아내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헹굼 단계에서 비효율적으로 '식기를 한 개씩 씻어서 헹군다'고 답한 남편 비중이 31%나 됐다. 그만큼 정성껏 닦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맞벌이 부부가 급증하는 지금 빠르고 효율적인 가사를 추구한다면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부부간의 쓸데 없는 언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때로는 가사를 도우려는 남편에게 '저리 가 있어'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 나을 때도 있다고 라이온사는 설명했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no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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