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조원 중국 건설시장을 잡아라"

건설업계, 

한·중FTA로 중국시장 진출기회 모색

플랜트·투자개발형 사업 승산, 

다각화 모색 등 수주경쟁력 확보 관건 


source wallstreet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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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들이 3000조원으로 추정되는 중국 건설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차이나 프로젝트'를 모색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차이나 프로젝트' 바람이 예고되는 것은 그간 중국 정부의 외국기업 배타적 정책과 국영기업의 국책사업 독점 등으로 중국 진출이 쉽지 않았으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면허기준 완화 등 시장진입이 한결 쉬워졌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중국업체와 제휴, 투자개발형 사업 등을 통해 중국시장 진출을 엿보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의 자금지원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재벌 건설사들, 3000조원 중국시장 진출 해법찾기 골몰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중 FTA 국회 비준으로 연내 발효 가능성이 높아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도 잠재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중국시장 진출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다. 건설업체들은 한·중FTA가 중국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건설사들이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중국 업체와 제휴를 통한 사업발굴과 동남아시아 및 중남미 등 지역다변화 전략을 병행해 해외사업의 수익성을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한 관계자는 “중국 건설시장은 외국건설사 참여가 제한적이었는데 한·중FTA로 일부 지역의 빗장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우선은 중국 업체와 제휴를 통해 제3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중국시장의 경우 도급형보다는 투자개발형이나 기술집약형으로 접근하면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은 가격경쟁력이 높지만 플랜트 정제기술이나 EPC(설계·조달·시공) 공정은 우리가 앞서 있기 때문에 분명 승산은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대림산업 관계자도 “플랜트와 같은 특화기술이 필요한 공사의 경우 국내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중국기업 가격경쟁력 우위, “쉽지않다” 회의론 여전

하지만 한·중FTA가 건설업계에 큰 실익을 주지 않을 거라는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중국 건설시장 규모는 2조7000억달러(한화 3117조원)에 이르는 거대시장이지만 외국 업체에 대한 배타적인 정책성향과 국책사업에 대한 국영기업 독점 구조, 꽌시문화(연줄), 느린 행정 절차 등으로 현지 업체와의 경쟁 입찰시 실제 수주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에서다. 


삼성물산 한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독자적으로 진출하기 어려워 삼성전자 등 계열사 발주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특히 건축·토목분야는 중국건설사가 세계 최강이고, 가격경쟁력도 한국보다 우위에 있어서 한·중 FTA가 발효된다고 해도 건설사들에게 큰 이득은 없는 것 같다”는 말로 다소 부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한화건설과 SK건설은 중국보다는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진출을 검토중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중국 진출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신흥건설강국으로 중국이나 터기가 떠오르고 있는데 고급건축물이나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플랜트 부분은 우리가 강점이 있지만 전체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토목공사나 일반건축물의 경우 가격경쟁력에서 중국건설사에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K건설 관계자도 “2000년대 중반 중국에 진출했지만 사업성이 좋지 않다는 판단 아래 철수했다”며 “향후 하이닉스 중국공장에 투자하는 부분이 있을 경우 EPC 형태로 참여하는 것 외에 별다른 진출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사실 중국시장은 국내 건설사들에게 있어 ‘철옹성’과도 같았다. 이제까지 국내 건설사가 중국에서 시공을 하려면 현지법인 설립 이후 중국정부가 발급하는 건설업 면허를 취득해야 했다. 하지만 면허를 가진 업체는 삼성물산(2급)과 현대건설(2급)과 GS건설(2급) 등 몇곳에 불과하다. 


주요 건설사 중 현재 중국현지법인이 있는 곳은 삼성물산(상해·북경·광주법인)과 포스코건설(POSCO E&C China), 대림산업(달림 남경건설관리 유한공사), 롯데건설(Lotte E&C Beijing), 현대엔지니어링(엠코건설 북경유한공사) 등이다. 대우건설은 북경에 캠피스키호텔 관리법인이 있다.


건설사들이 진행중인 중국사업도 대부분이 그룹계열사 또는 관계사가 발주한 공사를 수행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삼성물산은 중국 시안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고, 포스코건설은 훈춘에서 ‘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를 조성중이다. GS건설은 LG디스플레이 중국유한공사가 광저우에 발주한 2개 공장 시공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계열사인 롯데자산개발도 선양에 발주한 ‘선양 낙천세계’ 공사에 프로젝트매니저(PM)사로 참여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2011년 독일계 화학회사 바스프의 현지 자회사인 폴리우레탄즈가 충칭에 발주한 4600만달러 규모의 MDI(methylene Diphenyl Diisocyanate) 공장 신축공사를 수주해 지난해 5월 완료한 바 있다. 


정부 자금지원 및 고급건축물 등 다양한 상품개발 필요 

건설사들의 중국진출이 활발해 지려면 정부차원의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인구가 워낙 많고 시장이 크기 때문에 매력적이지만 우리 기업이 할 수 있는 일감이 많지 않다”며 “정부가 코리아해외인프라펀드(KOIF·코이프) 등을 통해 좀 더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준다면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다른 관계자는 “중국진출이 활성화되려면 정부나 해외건설협회에서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필요할 것 같다”며 “건설사들도 해외사업이 중동 쪽에 많이 몰려 있는데 유가하락 등을 고려했을 때 아시아나 중남미지역 등 지역다변화를 꾀하는 한편, 고급건축물과 특수건축물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는 우리기업의 해외 인프라사업 참여 지원을 위해 한국투자공사(KIC)와 협력해 20억달러(2조3000억원) 규모의 코이프를 조성했다. 코이프는 단기적으로 사업성이 검증된 10억달러 미만의 소규모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메가 프로젝트를 지원할 계획으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투자대상 기업이 선정될 예정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는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660억달러를 수주한 반면, 중국은 그 3배인 1900억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건설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수주액 기준으로 우리 기업은 7~8% 수준이지만 중국기업은 14~15%로 1위를 차지했다. 


신삼섭 해외건설협회 지역1실장은 “중국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2000년대들어 대기업 계열사의 건설공사 외에는 중국 진출이 많이 줄었다”며 “한·중FTA로 시장진입이 수월해 졌지만 중국기업과 경쟁을 하려면 가격경쟁력을 제고하면서 공사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비뉴스 임민희 기자 (bravo2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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