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무지개 재건축, 지키려는 ‘삼성’ 뺏으려는 ‘GS’

재건축 시공권 수수전에 아파트 값 상승세

19일 시공사 선정

시공비가 승부 가를 듯


오는 19일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하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 출처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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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관심은 온통 ‘무지개’에 쏠린 것 같다.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무지개를 비롯해 우성1~3차 등 인근 5개 단지가 모두 재건축에 나서 향후 이곳이 제2의 반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이곳은 서울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이 강남역을 걸어서 다닐 수 있다. 강남 8학군의 서이초·서운중을 비롯해 서울고·상문고도 가깝다. 


그러다 보니 주택건설업계의 관심도 높다. 올해 시공사를 뽑은 재건축 단지 가운데 단연 첫손에 꼽힌다. 특히 이곳 5개 단지 중 3개 단지는 이미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가져갔다. 무지개까지 수주하면 이 일대를 ‘래미안’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당연히 무지개 수주에 팔을 걷어 부쳤다. 삼성물산이 재건축 수주에 참여한 것은 약 2년여 만이다. 삼성타운 인근인 데다 이미 3개 단지를 수주한 만큼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GS건설이 도전장을 냈다. GS건설의 기세가 만만찮다. GS건설은 올 들어서만 22개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을 수주했다. 수주금액만 6조8500억원대다. 여기에 2012년 무지개 인근 우성3차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과 붙어 패한 적이 있다. 


시공비가 승부 가를 듯

당시 삼성물산에 단 3표 차로 패했다. 무지개를 수주하면 삼성의 ‘안방’에다 자이 깃발을 꽂을 수 있어 제대로 ‘복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더욱 무지개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주택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면서 이 아파트의 몸값은 상승세다. 두어달 새 2000만~3000만원이 뛰어 전용면적 77㎡ 8억원을 호가한다. 전용면적 101㎡는 10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온다. 주변 중개업소들은 “시공사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자연스레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오름세지만 투자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분양한 우성3차 재건축 단지(래미안 에스티지) 전용면적 83㎡가 12억~13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77㎡ 소유자가 84㎡를 받는데 드는 비용(추가분담금)이 1억~2억원이라고 가정해도 2~3억원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추가분담금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최근 분양한 우성2차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에스티지S 분양가는 3.3㎡당 평균 3800만원이다. 주변 중개업소들은 단지 규모가 더 큰 무지개의 경우 일반분양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에선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 1·2위간 승부인 만큼 시공비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근의 A공인 관계자는 “조합원 부담을 더 낮출 수 있는 시공비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지개 아파트는 1978년 12월 준공된 1074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재건축은 용적률 299.85%를 적용받아 지하 3층 지상 35층 9개 동 1481가구로 탈바꿈한다. 지난달 말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시공사 입찰서를 접수했고, 시공사 선정은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다.

조인스랜드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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