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회사채' 시장에 냉각 기류

얼어붙은 건설사 회사채 시장

'벌써 한겨울'… 돈 줄 막히나

"금리 너무 높아"


[참고자료] 출처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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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사 회사채시장에 냉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상반기만 해도 건설경기 회복과 저금리 기조에 힘입은 건설사들이 잇달아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지만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어닝쇼크로 가뜩이나 회사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부실까지 드러나며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의 대림산업은 최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회사가 발행을 희망한 금리보다 기관투자자들이 받기 원하는 금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이 앞서 지난 7월 동일물 채권을 발행할 때 연 3.20%의 금리를 적용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 기관투자자들이 원했던 금리는 그 이상으로 추정된다. A+ 등급의 지난달 3년 만기 회사채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가 집계한 금리 평균)는 2.54~2.73% 수준이다. 


지난 10월 2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려던 두산건설도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다. 만기를 1년으로 짧게 잡고 연 8%라는 고금리를 제시했지만 BBB-라는 신용등급에 발목이 잡혔다. 두산건설은 7월에도 회사채 350억원을 발행하려다 주관사를 찾지 못해 포기한 바 있다. 


이밖에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은 10월 각각 1000억원과 15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했지만 회사채를 새로 발행하지 않고 현금으로 상환했다. 


물론 통합 후 첫 회사채를 발행한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처럼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건설사도 있다. 하지만 높은 금리를 제시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각각 1000억원어치의 만기 3년짜리와 5년짜리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연 2.242%와 2.497% 금리를 적용했다. 같은 AA+ 등급의 기아자동차가 2000억원의 5년물 회사채를 발행한 금리 2.233%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3년물 회사채 금리로 연 4.492%를 확정했다. 지난달 말 기준 A등급의 3년 만기 회사채 민평금리는 3% 미만이다. 


채권평가 관계자는 “삼성물산이나 현대산업개발은 그나마 신용등급이 양호해 높은 금리에라도 회사채를 발행한 것”이라며 “조선·건설 등 수주산업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면서 신용등급이 낮으면 고금리를 제시해도 투자자 모집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하는 데 있다. 10월 한신평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을 BBB+로 강등시킨 데 이어,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건설과 SK건설의 신용등급을 각각 A-에서 BBB+로, A에서 A-로 한 단계씩 낮췄다. 


시공능력평가 30위 내 건설사들의 내년 만기도래 회사채 잔액은 약 2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시장 자체가 위축된 데다 신용등급까지 하락한 터라 차환(새로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된 회사채를 갚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에 대해서는 현금을 준비해두는 등의 준비를 하고 있어 차환을 못하더라도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경우 자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브릿지경제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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