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전 3호기, 대한민국 원전 새역사를 쓰다

시운전시험 거쳐 2016년 5월 상업운전 개시 

40년 원전건설 기술력.운영 노하우 집약 '신기술의 결정체'

' APR 1400' 첫 적용

경쟁노형보다 먼저 가동시 해외진출 탄력


신고리 원전 3호기 건설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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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리 3호기 운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근 연료장전을 끝마친 신고리 3호기는 시운전시험을 거쳐 2016년 5월 상업운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고리 3호기 건설은 지난 2007년 9월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 뒤 시작됐으며 그동안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건설단계별 점검, 원안위 안전전문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지난 10월 29일 원안위 회의에서 최종 운영허가를 받았다.


신고리 3호기 노형(APR1400)은 UAE 수출원전과 동일한 것으로 당초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3월까지 최종 운영허가를 받는단 계획이었다. 하지만 안전성 검사 등이 지체되면서 UAE 수출원전 건설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APR1400은 1992년부터 2001년까지 10년 간 2346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수출형 노형으로 안전성, 경제성, 운전 및 정비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특히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지진 등 대형 자연재해에 견딜 수 있도록 전기 없이 작동하는 수소제거기를 설치하는 등 안전성 강화를 위한 23건의 개선 작업을 운영허가 취득 이전에 완료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원전 안전성과 품질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시운전시험과 후속공정을 완벽하게 추진 중”이라며 “신고리 3호기가 이른 시일 안에 상업운전을 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16년 5월 상업운전 목표 달성

신고리 3호기는 지난 10일 원전연료 장착을 마무리했다. 이제 상업운전까지 남은 건 약 7개월 간의 시운전이다. 시운전에서 모든 시스템이 정상 가동한다면 2016년 5월 본격 상업운전에 돌입하게 된다.


시운전시험 기간 동안에는 온도·압력조절 필수설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온기능시험부터 초기임계, 저출력원자로특성시험, 출력상승시험, 성능보증시험 등까지 모두 5단계의 안전성 시험을 거치게 된다.


특히 출력상승시험기간에는 발전소 출력을 0%에서 100%까지 변화시키면서 각종 기기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설계, 제작, 시공 등을 맡은 관련회사와 한수원이 종합적인 시험지원체제를 구축해 APR1400의 안정성과 우수성을 입증해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첨단 신기술 결정체, 기술력 확인 성과

신고리 3호기는 지난 40여년 대한민국이 차곡차곡 쌓아올린 원전 건설·설계경험, 운영노하우가 고스란히 반영된 최신 한국형원전이다.


개발 초기단계에서부터 안전성을 획기적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최신 설계개념을 도입한 신기술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특히 원전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주제어실(MCR)은 최첨단 기술의 화룡점정'이란 평이다. 최신 주제어실은 인간중심의 자동화 개념을 도입해 발전소 상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각종 고장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운전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인적오류 가능성을 대폭 낮춰 발전소의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원자로건물과 보조건물을 같은 암반 위에 건설해 내진성능을 극대화 시켰고, 발전소의 주요 건물과 안전설비들은 침수·화재 등으로 기기가 손상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격리가 가능토록 만들었다.


여기다 고장방지는 물론 예기치 못한 사고발생 시에도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건물과 각종 설비의 설계단계에서 중대사고 완화 방안을 철저히 반영했다.


이밖에도 발전소 냉각시스템에 구중 취·배수방식을 채택해 온배수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환경 친화적인 발전소를 구현한 것도 특징이다.


세계시장서 한국이미지 업그레이드

APR1400 노형이 적용된 최초 원전이자 UAE 수출원전의 참조발전소인 신고리 3호기의 운영허가 취득은 국가적, 국제적으로도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우선 우리나라 원전기술의 우수성과 원전건설 능력을 세계적으로 널리 입증함으로써 과학 한국의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APR1400과 함께 전 세계 ‘제3세대 원전’으로 평가되는 미국 AP1000, 프랑스 EPR원전 등 경쟁노형에 비해 가장 앞서 원자로에 원전연료를 장전하게 된 것도 의미가 크다는 평이다. 현재 AP1000과 EPR원전은 미국, 프랑스, 중국, 핀란드 등에 각각 8기, 4기가 건설 중이지만 최소 1년에서 10년 이상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해외원전 시장 진출에도 상당부분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경쟁 노형에 비해 먼저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APR1400 원전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대내외에 입증하는 결과로 이어져, 해외 원전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중동지역 원전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제2의 중동붐’을 통한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와 관련 UAE 원전 4기 수출을 통한 경제 파급효과는 직접효과 21조원(수주금 200억US달러)과 국내산업 생산유발과 부가가치 유발효과 약 34조원 등 모두 약 55조원에 달할 정도로 파급력이 막강하다. 이에 정부는 APR1400을 앞에서 세계 원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원전산업계 활력, 경기 활성화 도모

신고리 3호기 상업운전은 국내 산업경기에도 훈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자력계 안팎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침체된 국내 원전산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음으로써 신규 원전부지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후속 원전 건설 사업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PR1400 2기 건설은 약 7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형프로젝트로 연인원 약 620만명, 약 300여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초대형 공사다. 이는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국가 경제발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우리나라 전력 수급상황에 숨통을 터주는 단비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고리 3호기는 연간 약 104억kWh(1기, 이용률 85% 기준)의 전력을 생산하게 되며 이를 통해 2014년 국내 총 발전량의 약 2%에 해당하는 추가 전력량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부존자원이 열악한 우리나라의 에너지안보를 더욱 굳건히 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연간 약 858만t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까지 있다.


신고리 3호기 운영을 준비하고 있는 고리본부 관계자는 “APR1400의 첫 번째 원전인 만큼 초도품목 제작지연, 공급사 품질성적서 위조에 따른 안전등급 케이블 전량 교체, 후쿠시마 후속조치 등으로 인해 사업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며 “그러나 이는 원전 품질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이런 경험이 UAE원전 건설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터뷰) 우중본 한수원 고리본부 본부장 


“신고리 3호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할 것”


“신고리 3호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건설된 1400MW급 대용량 신형경수로 1400이 적용된 원자력발전소입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아시는 것처럼 2009년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원전이기도 하죠. 신고리 3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증명할 수 있게 됩니다.”


우중본 한수원 고리본부 본부장은 “우리나라 원자력계가 지난 40여년 간 축적해온 국내 최첨단 신기술이 결실을 맺었다”며 “미국과 프랑스 등 원전선진국이 추진하고 있는 제3세대 노형에 앞서 상업운전에 들어가게 된다면 이보다 더 보람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형경수로1400(APR1400)은 개발단계에서부터 미국과 유럽의 강화된 요건에 맞는 신개념 기술을 도입했고, 미국 설계인증까지 추진 중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NRC(Nuclear Regulatory Commission)의 사전심사는 이미 통과했고, 본심사만 남겨놓은 상태다.


우 본부장은 “미국 설계인증 본심사까지 통과하면 한국형원전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인정받는 동시에 미국 수출 길도 열리게 된다”며 “이는 향후 한국형원전의 해외수출에 큰 자산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신고리 3호기 가동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2007년 부지정지공사에 착수한 이래 특별지원사업비로 총 1146억원, 기본지원사업비로 46억원, 사업자지원사업비로 46억원, 기타 취득세 등 각종 세금으로 310억원 가량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건설 과정에서 4600여명의 지역주민을 채용했고 이 과정에서 932명의 기능 인력도 양성했다습니다. 또 각종 공사에 지역 업체 300여 곳이 참여해 478억원의 실적을 내면서 고용창출과 지역경제활성화에 혁혁한 공을 세웠죠. 신고리 3호기는 시운전 기간에는 30억원, 본격적인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매년 104억원의 지역자원시설세를 지자체에 납부해 울주 지역 세수확보에 기여할 것입니다.” 


이어 우 본부장은 “한국의 원전건설·운영·관리 능력은 이미 원전 선진국이 인정할만한 수준에 도달했는데 신고리 3호기는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선두주자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며 “당면 과제인 시운전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신문 이진주 기자 jjlee@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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