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국 건설사'들의 비약적 성장...그 배경에는?

글로벌 건설사 Top 10 중 5개사 차지

'투자형 개발사업' 지향

정부 지원에 힘입어 매년 초고속 성장


세계 1위의 건설사 China Railway Group

2015년 글로벌 건설사 TOP10(ENR)

출처 E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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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경제가 불황이라고는 하지만 해외 건설시장은 지난해 5500억달러에서 올해 6000억달러 이상 성장했으며 2018년에는 8100달러, 2020년까지 하면 연간 7%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해외 건설시장은 플랜트 54%, 도로와 교통 등 인프라 분야가 25% 등으로 구성 됐으며 앞으로도 도로·항만·교통 등 인프라 분야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스리랑카·베트남 등이 경제개발로 인해 인프라 수요가 커지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는 셰일가스 개발 인프라가 증가하고 있다.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의 중남미 시장도 외국 기업에 점차 시장이 개방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세계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건설기업 TOP10 중 다섯 곳은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해외 시장 잠식한 중국 건설 엔지니어링

2014년 초 요르단 아타랏 전력회사 오일 셰일 발전소 프로젝트가 있었다. 사업 규모는 6억 달러로 큰 사업은 아니었지만 중동 최초로 540㎽급 오일셰일 발전소를 짓는 공사인데다 경험을 인정받으면 추가 수주 잠재력도 큰 프로젝트였기에 현대건설·삼성엔지니어링·대우건설·포스코건설·대우인터네셔널 등 국내의 거대 건설사들이 앞다투어 입찰에 참가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 사업을 수주하게 된 회사는 중국 업체인 광동전력과 GPEC이었다. 중동에서는 명함도 내밀 수 없었던 회사였기에 국내 기업들에게는 꽤나 충격적인 결과였던 것과 동시에 중국 기업에게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당시 건설업계는 중국 업체의 가격경쟁력에 밀렸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이제 중국 업체들은 기술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해외 건설시장에서 거대한 자본력과 정부 지원에 힘입어 혜성처럼 떠오르기 시작했다. 2014년 11월 발표한 이라크국영석유프로젝트공사(SCOP) 역시 중국의 CPPB라는 회사가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는 나씨리야 지역에 7개의 원유 저장 탱크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한국의 대우건설, 이탈리아 사이펨, 프랑스 앙트레포즈, 일본의 도요엔지니어링과 엔카 컨소시엄, 인도 펀지로이드 등 세계에서 내노라 하는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했었다. 이를 제치고 가장 지명도가 낮았던 중국 업체가 선정됐으니 글로벌 업체들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중동 건설 뿐만이 아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지역의 고속철도, 원전 사업 등도 중국 업체들이 어느새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처음에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힘에 얻은 저렴한 가격이 그들의 경쟁력이었다고 평가됐지만 지금은 기술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중국 건설 엔지니어링 업계의 해외 수주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4년 10월 말 기준 중국 건설업계의 신규 수주액은 2013년 대비 9.7% 증가한 1716억 3000만달러(약 198조 1126억 원)를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동년 대비 17.6% 증가해 1371억달러(약 158조 2545억 원)을 달성했다.


북경사무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와 아프리카 위주로 진출했던 중국 해외건설 업계는 2013년부터 유럽과 남미 지역까지 진출을 확대했다. 2013년 기준 유럽의 신규수주액은 114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1.7% 증가했고 남미 지역의 신규 수주액 역시 전년 대비 25% 증가해 183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고속철 사업의 경우는 전 세계 20개가 넘는 국가들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4년 기준 세계 고속철 시장의 49%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2013년 기준으로 중국의 신규수주 5대 산업은 교통운송(도로 및 철도 등), 주택건설, 발전, 통신, 석유화학 순이었으며 이 중 교통운송, 주택건설, 발전이 전체 수주액의 55.8%를 차지했다. 또한 발전, 통신, 석유화학의 경우 신규수주액이 2013년 기준 전년 대비 30% 증가율을 보이며 사업 영역 확장을 시사하기도 했다. 중국이 참여했던 해외 프로젝트는 총 2768개로 입찰 규모는 519조 1993억 원에 달했다. 중국 업체들은 지금도 해외 건설 시장에서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중국 건설사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세 가지 원인은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 풍부한 자금력, 기술력 강화로 꼽히는데 이 중에서도 정부 지원으로 인한 혜택이 컸다는 분석이다. 현지 재원조달이 어려운 해외 프로젝트에 정부가 자본을 먼저 투자하고 이후 운영비 등으로 비용을 만회하는 것을 '투자형 개발사업'이라고 부르는데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이 사업에 강세를 띠고 있다. 


해외 수주액 기준 세계 글로벌 건설 기업 상위 10개 그룹 중 중국 기업은 다섯 개로 1, 2, 3, 4,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 기업은 중국건축공정총공사, 2위는 중국중차, 3위는 중국중철, 4위는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 10위는 중국야금과공집단공사다.


글로벌 상위 10개 그룹 중 5위는 프랑스의 빈치, 6위는 스페인의 그루포 ACS, 7위는 독일의 호티에프, 8위는 프랑스의 부이그, 9위는 미국의 벡텔이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코노믹리뷰 이연지 기자  |  yeonji0764@econov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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