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건설 한류"

국내 건설사들 아시아권 도로 프로젝트 잇따라 수행

교통 인프라로 현지인 생활 수준도 업그레이드 '각광' 


포스코건설 등 국내 기업들이 시공한 베트남 노이바이∼라오까이 고속도로 전경.  출처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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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노이에서 라오까이까지 가려면 9시간 이상이 걸려 침대가 있는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야 했는데 고속도로가 개통돼 4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해졌습니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와 북동부 중국 접경지역인 라오까이성을 연결하는 총연장 244㎞의 노이바이∼라오까이고속도로 한 휴게소에서 만난 응우웬탄 씨는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작년 9월 개통된 이 고속도로는 8개 공구 가운데 포스코건설(3개 공구), 경남기업(2개 공구), 두산중공업(1개 공구)이 총 6개 공구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도로 개통으로 베트남 최대 휴양지이자 여러 소수민족의 집성촌인 사파(SaPa) 방문과 중국 윈난성 쿤밍으로의 월경이 한결 수월해졌다. 아직 열차로는 하노이에서 라오까이까지 9시간이 넘게 걸린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현지인들의 생활 수준을 높여주는 교통 인프라를 잇따라 세우며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현지인들이 생활 속에서 자주 이용하는 도로를 만들며 '건설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것. 


베트남에서만 해도 하노이와 남부 최대도시 호치민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현재 포스코건설, GS건설, 한신공영 등이 참여해 건설하고 있다. 이밖에도 현지 토목·건축·ITS 부문에서 여러 국내 기업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만난 또다른 현지인인 트린둥 씨는 "한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다양한 사회간접자본 인프라 사업을 수행하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우리도 선진국인 한국처럼 경제 개발에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지난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공사로 해외 건설 시장에 첫발을 뗀 후 아시아 곳곳에서 도로를 세우며 현지인들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환기업, 대림산업, 대우건설, 한진중공업, 쌍용건설, 삼부토건 등이 중동과 동남아에서 수많은 고속도로와 국도 등을 닦았다. 


삼환기업은 1973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해 알올라~카이바 고속도로를 시공했고 이어 사우디 메카∼메디나 고속도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도로 등을 건설했다. 이를 계기로 아시아 국가에서 벌이는 도로 사업에 국내 건설사 참여가 크게 늘어났다. 


대림산업의 쿠웨이트 자하라 고속도로,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마블제너럴∼산토스 고속도로, 쌍용건설의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삼부토건의 오만 살랄라 도로 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아시아권 도로 프로젝트 입찰 과정에서 가격·기술 경쟁력 면에서 다른 나라 경쟁사들보다 높은 점수를 얻으며 많은 사업을 수행했다"며 "도로는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다 보니 한국의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타임스 라오까이(베트남)=허우영기자 y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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