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여파 중동 건설 수주 "비상"...계약연기 등

저유가 장기화 → 산유국 재정악화 → 발주 축소

국내 대형 건설업체, 파리테러 이후 

바레인 발주처로부터 계약연기 통보

한국기업 올 수주 반토막, 추가 사업감소 우려


출처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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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한 대형 건설업체는 파리테러 이후 바레인 발주처로부터 계약연기 통보를 받았다. 


7억달러 규모의 대형 플랜트공사로 발주처는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해당 업체는 파리테러 등의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바레인이 걸프만에 위치한 도서국가인 만큼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돼서다.


저유가 등에 따른 발주부진으로 한국 건설기업들의 중동수주액이 반토막난 상황에서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 연쇄테러 발생 이후 추가 중동발 수주감소 우려가 확산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결국 수출 중심의 한국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건설과 조선 등 중동의존도가 높은 대형산업의 경우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국 건설기업의 중동수주액은 146억4731만달러로 지난해 동기(302억3331만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제유가가 지난해말 큰 폭으로 하락한 후 중동산유국 대부분 적자예산을 편성하고 그동안 추진한 다수 프로젝트의 일정도 재검토하고 있어서다.


해외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유가는 파리테러 이전부터 하락세를 보였는데 유가하락이 중동산유국들의 재정악화로 이어져 발주를 조정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같은 이유로 공사하고도 돈을 못받는 미청구공사가 증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9·11테러 이후에도 중동 수주물량 급감

파리테러로 인해 2001년 미국 9·11테러 이후처럼 유가 하락세가 장기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2001년 9·11테러 당시 국제유가는 배럴당 27달러대에서 30달러대로 단기 상승했다가 10월 이후 급락해 21달러대까지 떨어졌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2008년 인도 뭄바이테러 당시에도 흐름은 비슷했다.


손지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 테러사태 이후 유가가 기술적으로 상승할 수는 있지만 결국 테러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해 유가하락으로 이어진다”며 “유가하락이 중동발 수주감소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산유국과의 에너지패권 다툼으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유가하락을 방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99년 34억2330만달러였던 한국 건설업체들의 중동수주가 2001년 22억6012만달러로 급감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유가하락으로 재정압박에 시달리는 중동국가들이 지출을 줄이는 방향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가 발주감소가 예상된다.


실제 재정압박이 큰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재무부가 정부 발주처들에 당분간 프로젝트 계약 등을 중단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대형 프로젝트들의 발주시기가 조정될 수 있다”며 “중동시장의 위축 가능성에 더해 유럽, 중국 등 경쟁국들과의 가격경쟁에 몰려 한국기업들의 수주가 쉽지 않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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