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사람이 당뇨에 걸리는 이유
韓美 공동 연구팀,
노화 시 당뇨 발병 기작 규명
지방에 쌓이는 면역세포, 인슐린 저항성 야기
'네이처'지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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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적인 당뇨(2형 당뇨)를 유발하는 요인은 주로 비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뚱뚱하지 않아도 나이가 들면서 당뇨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최근 한미 공동 연구진이 노화로 인한 당뇨의 원인을 밝혀냈다.
서재명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황성순 세종대 바이오융합공학과 교수가 참여한 미국 솔크연구소 연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당뇨의 원인을 찾았다고 ‘네이처’ 18일 자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노화로 생기는 당뇨는 비만일 때 생기는 당뇨와 다르다고 알려져 왔을 뿐 노화로 생기는 당뇨의 발병 기작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방 조직(노란색)에서 염증을 누르는 역할을 하는 T조절세포(오렌지색)는 나이가 들며 점차 축적된다. 왼쪽은 정상인 상태를 나타내고 오른쪽은 나이가 들어 T조절세포가 증가한 상태다. - 솔크연구소 제공 지방 조직(노란색)에서 염증을 누르는 역할을 하는 T조절세포(오렌지색)는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축적된다. 왼쪽은 정상인 상태를 나타내고 오른쪽은 나이가 들어 T조절세포가 증가한 상태다. - 미 솔크연구소 제공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면역세포의 일종인 ‘T조절 세포’가 주된 원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T조절 세포는 과도한 염증 반응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면 지방 조직에 T조절 세포가 점차 쌓이게 마련인데, 이 때문에 염증 반응을 지나치게 억눌러 인슐린 저항성을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호르몬에 몸이 반응하지 않게 되면서 당뇨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또 연구팀은 당뇨를 치료할 수 있는 해법도 새롭게 제시했다. 지방에 쌓인 T조절 세포의 활성을 없애면 당뇨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쥐에게 항체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T조절 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 수용체의 기능을 차단하자 인슐린이 제 기능을 되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는 “정상 체중인 노인 당뇨 환자에게 식단을 조절하고 체중을 줄이라고 하는 처방은 옳지 않다”며 “사람도 쥐와 같은 기작으로 당뇨가 일어난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T조절 세포가 치료제 타깃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신선미 기자 vamie@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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