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원전 기술력...4D 가상현실’로 설비 확인
‘2015 이데일리 건설산업대상’
플랜트 부문 종합대상(국토교통부 장관상) 수상
대우건설이 경북 경주에 건립한 신월성 원자력 발전소 1·2호기 전경 [사진=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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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는 플랜트 중에서도 최고 난이도 공사로 꼽힌다. 작은 사고라도 곧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한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사 중에서도 원자력발전소를 지어본 경험이 있으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건설사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일부 대형 건설사만 원전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건설회사가 대우건설이다. 최근 이 회사가 시공한 경북 경주시 신월성 원전 1·2호기가 본격적인 운전에 들어가면서 다시 한번 대우건설의 높은 기술력이 국내·외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대우건설은 올해 이 프로젝트로 ‘2015 이데일리 건설산업대상’ 플랜트 부문 종합대상(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았다. 건설산업대상 심사위원들은 신월성 원전 1·2호기는 대우건설의 독보적인 원전 기술력을 잘 드러낸 작품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기존 원전들에 비해 안전성과 경제성이 훨씬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우건설이 신월성 원자력 발전소 1·2호기 건립에 착수한 것은 지난 2005년 9월부터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당시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로부터 원전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승인받고 설비용량 100만㎾급 2기(OPR1000)의 가압 경수로를 짓기 위한 기초 공사를 시작했다. 컨소시엄에서는 대우건설이 주관사(지분 51%)로 삼성물산과 GS건설이 함께 참여했다. 대우건설은 1호기 원자로 건물과 보조건물, 비상 디젤발전 건물, 연료건물, 복합건물, 기타 지하매설물 공사 등을 담당했다. 신월성 1·2호기는 한국표준형원전 설계개선 1, 2단계 사업을 통해 나온 일체형 원자로 상부구조물, 복합건물 등 97개의 개선 사항을 반영해 기존 원전에 비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크게 높였다. 일반적으로 건물을 지을 때 각 층마다 받침대 역할을 하는 거푸집을 빼곡하게 설치한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천정과 바닥 면에 데크 플레이트(Deck Plate)를 적용해 매입 철판, 거푸집을 크게 줄였다. 또 시공 효율을 높인 합성구조와 부지보 공법을 적용해 건설 기간을 대폭 단축시켰다. 원자로와 연결된 냉각재배관에 자동용접 시스템도 적용해 품질을 향상시키고 시공성을 높였다. 특히 4D 캐드를 활용한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해 시공 설비들을 3차원으로 확인, 시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정간 간섭 사항을 예방했다. 이 결과 최적의 공정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50㎜나 되는 철근의 접속 방식을 기존의 화약 폭발식에서 나사식으로 바꾸고 원자로 건물의 상부인 돔을 기존의 3단 시공에서 2단 시공으로 변경하는 등 다양한 신기술과 신공법을 통해 품질과 안전을 대폭 강화했다. 대우건설이 원자력 발전소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게 된 것은 그동안 수 많은 시공을 해본 경험 덕분이다. 중수로 원전인 월성 3·4호기 건설공사를 비롯해 경수로 원전인 신월성 1·2호기 공사 등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 외에도 월성삼중수소 제거설비공사, 중저준위 원자력 환경 폐기물 처분시설 공사, 양성자가속기 센터, 중입자가속기 센터, 연구용 원자로, 중소형 SMART 원자로 등이 대우건설이 시공한 실적이다. 또 국내 종합 건설사 최초로 상용 원자력 발전소의 시공뿐 아니라 가동 중인 원전의 종합설계용역 실적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2년 가동 중인 발전소에 대한 설계변경 기술 검토를 한 ‘가동원전 일반종합설계 용역’도 수행했다. 대우건설은 건설사 중 최초로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의 기계 및 구조 분야 원자력 설계 인증심사도 통과했다. 국내 원자력 발전소 건설분야에 대한 설계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구비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는 국제 인증을 획득해 해외 원자력 발전소 설계 능력도 갖출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다양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4세대 원자력 발전 기술로 알려진 소듐냉각고속속로(SFR) 분야와 중소 도시에 전력과 담수를 공급하는 기능을 갖춘 스마트 중소형 원자로, 핵연료 재활용 분야인 파이로프로세싱(사용 후 핵연료를 500~600℃의 용윰염에 놓은 뒤 전기화학적 방법을 이용해 유용한 핵물질을 분리해내는 건식재처리기술) 분야 등의 연구 개발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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