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사옥 처분 기업 증가

삼성엔지니어링,대우조선 등

경영 악화 원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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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난이 악화되자 ‘최후의 수단’인 사옥 처분에 나서는 기업이 최근 늘고 있다. 


특히 장기불황에 허덕이는 조선, 철강, 유통 등 업종에서 사옥을 처분하는 경우가 잦다. 자산의 ‘마지막 보루’를 팔아 손실을 메우고 돈줄을 마련해야만 하는 처지에 몰린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과 대우조선해양, 동국제강, 한일시멘트 사옥은 위치가 좋고 공실률이 낮아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2일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서울 강동구 상일로의 본사 사옥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눈물의 결단을 내렸다. 3분기 1조 5000억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봤다고 발표해 시장에 ‘어닝 쇼크’를 준 삼성엔지니어링이 자구책으로 1조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사옥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은 완공된 지 3년밖에 지나지 않은 새 건물로 총 면적이 18만㎡에 거래 가격은 3500억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4조원대 손실을 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마지막 보루를 내놓았다. 대규모 해양플랜트 손실에 대한 자구책으로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본사 사옥과 영등포로 사옥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남대문로의 본사 사옥은 매매가격이 1800만원 대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차순위협상자로 키움자산운용이 각각 선정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여기에 2년 전 R&D센터를 짓기 위해 서울시로부터 2000억원에 사들인 마곡지구 부지도 사업을 취소하고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동국제강도 최근 철강업계 불황과 오너가 구속되면서 경영난에 직면하게 되면서 본사 사옥을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4월에는 중구 을지로의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4200억원에 팔았다. 한일시멘트도 강남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사옥인 우덕빌딩을 이지스자산운용에 1321억원 가격에 거래했다. 도화엔지니어링도 강남구 테헤란로의 본사 사옥인 ‘도화빌딩’을 557억원에 매각했다.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STX그룹도 강남구 양재천로의 STX R&D센터를 퍼시픽투자운용에 56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매물로 나온 기업 사옥은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매입하고 있다. 사옥이 대부분 도심에 위치하는 만큼 입지도 좋고 그만큼 공실률도 낮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초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동국제강과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사옥을 매각하고 다시 빌려 쓰는 ‘매각 후 재임대’ 조건을 걸어 투자자에게 안정된 임대수익을 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현진 교보리얼코 투자자문팀 연구원은 "올해는 조선이나 해운, 플랜트 등 기업 상황이 안 좋은 기업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옥을 대거 매각하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분석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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