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해외건설] 삼성물산 "그래도 살길은 해외수주"
3분기 해외사업 2960억 손실
저유가·자연재해 악재 겹쳐
해외진출로 수익성 확보·원가절감으로 리스크 최소화
삼성물산 서초동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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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3분기에 주택분양 시장 호조에도 불구, 유가하락에 따른 대규모 해외사업 손실로 직격탄을 입었다. 건설사 영업이익중 해외사업은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하지만 저유가 등 대외 리스크가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는데다 건설사 스스로도 저가수주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건설사별 해외사업 현황과 손실 규모를 살펴보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기업들의 대응 전략을 총 8회에 걸쳐 상세히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지난 9월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이 건설부문에서 대형 손실을 기록했다.ⓒ연합뉴스 국내 건설사중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3분기에 2960억원의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53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전분기에 비해 3490억원 줄어근 규모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 등 해외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손실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도 해외부문 수익성 악화로 인해 2분기 1.5%에서 -8.5%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3분기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된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은 지난해 손실을 대비해 대손상각으로 잡아놨던 1500억원을 올해 털어낸 것으로 기타손익 항목에서 이익으로 잡았기 때문에 실제 손실(회계상 손실)로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호주 로이힐 사업장의 경우 20년만의 폭우라는 천재지변과 안전점검으로 한 달간 장비사용이 중단됨에 따라 정해진 공기를 맞추기 위해 인력투입 등 원가를 더 수입하면서 추가비용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측은 “3분기에만 해외사업의 손실이 발생했을뿐 한 분기 실적만 가지고 마치 사업전체가 손실을 입은 것처럼 바라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사업은 이미 완료됐고, 호주 로이힐 사업의 경우 연말에 완료되는 만큼 4분기 실적을 보고 최종 손실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게 삼성물산 측 설명이다. 하지만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해외수주는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목표치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실제로 3분기 누적 수주는 총 8조5780억원으로 당초 목표인 15조6800억원의 54.7%에 그쳤다. 특히 해외 수주는 3분기까지 5조130억원으로 목표치인 10조2800억원의 절반 수준을 밑돌았다. 그나마 삼성물산의 체면을 살린 것은 빌딩 등 국내 부동산 경기 호조다. 3분기 매출은 토목이 809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260억원 감소했지만 빌딩과 주택에서 각각 1조2640억원, 651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대비 소폭 상승(420억원)한 3조468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앞으로도 국내보단 해외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진출이 저유가나 자연재해, 정치적 상황 등의 돌발변수를 안고 있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빠진 국내 시장보단 잠재적 성장성이 엿보이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올해 국내 부동산 경기는 정부의 추가경정 예산 등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강남 등 일부지역 중심의 거품현상이 뚜렷하고, 내년부턴 토목건설 부문에 대한 사회간접자본(SOC) 축소로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신규 분양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그동안 해외 건설시장에 공을 들였다. 작년 말 건설부문의 사업비중(매출 기준)은 국내 44%, 해외 56%를 나타냈다. 국가별로는 중동(특히 사우디아라비아)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해외수주가 많다. 삼성물산은 최근에도 말레이시아 국영 투자기관인 PNB 자회사가 발주한 총 공사비 8억4200만달러 규모의 ‘KL 118 타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19년 준공을 목표로 내년 착공하는 ‘KL 118 타워’는 동남아시아 최고층 빌딩이자 세계 3번째로 높은 건물이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2조원대의 퍼실리티-D와 호주 웨스트커넥스 외곽순환도로 공사(7650억원), 싱가폴 창이공항 매립(6290억원), 베트남 SDC LCD 모듈동(5840억원) 사업 등도 신규 수주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업은 3년 내지 5년간 진행하는 장기사업이기 때문에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는 항상 상존하기 마련이다”며 “특히 저유가 영향으로 신규 수주도 어렵고 공사과정에서도 어려움도 크지만 원가절감 등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BN 임민희 기자 (bravo21@e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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