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Gap)투자’ 란?

급매물 위주 매입 후 보증금 대폭 높여


행인들이 한 공인중개소 게시판에 걸린 매물 정보를 보며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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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새로운 투자 기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여러 채 사 모으는 것이다. 


부동산 카페에 따르면 전세가격과 매매가격 차이가 거의 나지 않은 아파트가 주요 투자 대상이다. 전셋값에 떠밀려 아파트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보는 이유에서다. 급매물을 저렴하게 사들인 후 전세 보증금을 대폭 올려 시장에 내놓는다. 그래도 통한다. 전세 물건이 워낙 귀해서다.


예컨대 매매가 2억원, 전세가 1억5000만원인 아파트가 있다. 이 아파트를 사들여 전세를 1억9000만원까지 올리면 실제 투자에 사용된 금액은 1000만원이 되는 셈이다. 물론 앞으로 아파트 가격이 올라 발생하는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투자 행태는 ‘갭(Gap)투자’, ‘무피투자’ 등으로 불린다. 갭투자는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크지 않은 아파트를 사들이는데서 유래된 표현이다. 무피투자는 ‘피 같은 내 돈을 들이지 않은 투자’라는 뜻에서 생긴 은어다.


각종 리스크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이러한 투자가 성행하면서 전세난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 강서구 아파트의 전세 낀 매매 거래를 집중 추궁하면서 ‘무피투자’, ‘전세깡패’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실제로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아파트 3.3㎡당 전셋값은 1069만원 선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250만원 오른 수준이다. 1년간 강서구 전용면적 84㎡ 아파트 전셋값이 82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김의원은 “전세 보증금을 크게 올리면서 기존에 세 들어 살던 임차인은 재계약을 포기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거나 무리해서라도 대출을 받아 계약을 연장하는 등 전세난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비난했다.


그러나 전세를 낀 투자에도 리스크가 존재한다.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수급 불균형을 주의해야 한다. 분양 후 입주까지 보통 2~3년이 필요하다. 이를 고려해 몰렸던 분양 물량의 입주 시점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특히 올 들어 이달 23일까지 전국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은 모두 37만여 가구로 지난해 1년치 분양물량(33만 가구)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말까지 50만 가구 안팎이 신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변동에 따른 아파트 가격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상과 달리 전셋값, 매매가 등이 떨어지면 손실의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투자에 접근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뒤집어 생각하면 매매가격이 그만큼 낮다는 것”이라며 “급격하게 경기가 변동하면 집주인·세입자 모두가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레버리지(지렛대) 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인스랜드 이선화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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