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쓴소리’
본질 벗어난 연구활동,
이전투구, 패거리ㆍ관료주의 문화 등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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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건산연이 최근 수년 동안 건설업계가 필요한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변한 부분이 부족했다.” - A사 관계자. “(건산연이)건설산업 발전 방안에 대한 제시나 현안문제에 대한 깊은 연구보다는 외부용역에 너무 치중하는 것 같다. 실질적으로 정책연구를 외면하고 있다.” - B사 관계자. “민간파트에 위해서 건산연이 설립된 만큼 연구원 본연의 역할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수입만을 추구하는 연구원의 현재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 - C사 관계자. 최근 건설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이처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쓴소리를 내뱉는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이러한 지적들이 건설업계 종사자 누구나가 공감하는 쓴소리라는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산업 관련 분야의 전반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로 건설산업의 건전한 육성 발전과 건설 기술의 향상을 목적으로 건설업체들이 출연해 설립한 민간 건설 관련 연구기관이다. 건산연 설립 자금은 대한건설협회와 건설공제조합이 출연했지만, 사실상 건설업계가 주주인 셈이다. 지난 1995년 개원에 올해로 개원 20년을 맞고 있다. 그동안 연구원 설립목적에 맞게 건설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부터 관료주의가 묻어나고, 패거리 문화가 형성되면서 설립목적에 벗어나 공적인 연구보다 외부용역에 치중하는 등 정상경로를 이탈하고 있다는 경고다. 건설단체 한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건산연 內 연구보고서 표절 분쟁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A사 관계자는 “건설업계가 어려우면 어려운 때일수록 먼저 건설산업에 대한 비전을 설정해 줘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했다”며 “건산연 존재의 이유가 있는데, 물론 연구원 본인들 입장도 이해하지만, 업계가 바라는 소망이 있는 것 아니냐. 그런 부분을 건산연이 충실히 이행했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자성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건산연 내 연구보고서 표절 분쟁 등 내부적인 이런 부분들로 인해서 엉뚱한 곳에 건산연의 전력을 낭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부분에 대한 우려다. 이와 함께 극히 일부사례이지만, 공적인 연구보다 연구원 개개인의 명예나 돈벌이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B사 관계자는 “사실 설립목적에 맞게끔 일을 해야지, 본질에 벗어나 어떤 수익을 창출하려고 하는 것은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설립목적, 역할에 맞게 일을 하다 보면은 이러 부분들은 안정적으로 뒷받침돼는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런데 현실과 본질은 외면한 채 거꾸로 본질이 아닌 다른 것에 치중하고 출연한 사람들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지 못하면 설립자들이 연구원을 인정하겠냐”며 또다시 되물었다. 일부 연구원내 파벌문화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C사 관계자는 “이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고 전제한 뒤 “극히 일부지만, 연구를 해야 할 사람들이 자기들 파벌을 조성하고, 자기 패거리가 아닌 사람하고는 밥도 안먹고, 쳐다보지도 않고, 말도 안하고, 그게 뭐냐”며 이러한 건산연의 문제는 극히 제한적인 부분이지만, 건설업계에서 건산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들이 자꾸 거론되면 그 자체가 좋을 리가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한때는 국내 건설 관련 연구기관으로, 그리고 건설업계 이익 대변 창구로 그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작은 구멍에서 둑이 무너진다”는 말이 있다. 지금이라도 건산연은 (건설업계의)경고를 귀담아 듣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조용한 경고장이다.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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