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국내외 수주 잔고 67조원으로 1위

UAE 원전 등 해외 매출 늘어

3분기 순익 전년보다 20% 껑충

국내선 올해 1만8000가구 공급

사업 다각화 수주 지역 다변화 성과

증권가 "3분기 이어 4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

'글로벌 건설리더' 발돋움


현대건설이 올해 3분기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며 해외 사업장 부실 우려를 떨쳐냈다. 현대건설이 쿠웨이트에

서 건설 중인 36.1km 길이의 연륙교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공사현장.  출처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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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000720)(36,750원 350 +0.96%)은 올해 3분기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연결 실적 잠정 집계 결과 매출 4조 7114억원, 영업이익 2644억원, 당기순이익 163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0.6%,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6%, 20.7% 증가한 규모다. 국내 경쟁사들이 해외 사업 매출 및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사업 다각화와 수주 지역 다변화로 성과를 거둔 것이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건설 리더’라는 연초 세운 목표에도 한 발 다가서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 매체 ENR지가 매년 발표하는 전세계 건설업계 순위 중 14위, 국내 건설기업 중에서는 1위다. 또 올해 현대건설 직원 3명이 세계적 인명사전에 등재됐고, 3년 연속 ‘지속가능 건설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  


1~3분기 매출·영업·당기순이익 ↑

현대건설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13조 4701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7194억원, 당기순이익은 1.9% 증가한 4188억원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 사브(SARB)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 UAE 원전 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가 진행되면서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양질의 해외 공사 매출 비중 증가와 원가 개선 노력 등으로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공정위 과징금 등을 반영했음에도 전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반면 유가 하락에 따른 발주 지연·취소 등 해외 건설 영향으로 3분기 말 누적 수주는 15조 1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 그렇지만 3분기 말 누적 총 수주 잔고는 67조 9253억원으로 여전히 업계 1위다. 현대건설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4분기 수익성이 양호한 해외 신흥시장의 대형 공사를 본격화하고, 수도권 중심 주택 경기 호조에 힘입어 주택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장기화하고 있는 저유가 흐름과 국내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3분기 시장 컨센선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수익성이 괜찮은 해외 신흥시장 매출 증대와 주택 공급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라면 올해 연간 목표인 매출액 19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올 3분기까지 67조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해 성장세가 안정적”이라며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원가율이 7~8%에 달하는 등 실적이 좋은 것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미청구공사 감소 예상… 주택 공급 과잉 부담 없어”

앞으로 관건은 국내·외 건설시장 악재에서 얼마나 잘 견디느냐 하는 문제다. 우선 해외건설 시장은 유가 하락에 따른 발주 물량 지연 및 취소가 가장 큰 악재다. 유로와 엔화의 저평가를 무기로 해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유럽 국가와 일본, 저임금을 내세운 중국, 인도 등도 국내 건설사의 경쟁력을 떨어트리고 있다.  


증권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금융 조달이 안돼 수주 이후에도 공사에 들어가지 못하는 프로젝트가 2~3건, 금액으로는 약 10조원에 달하고 있다. 또 미청구공사(발주처로부터 받지 못한 공사비)액도 올해 상반기 기준 3조 1700억여원으로 건설사 중 가장 많다. 


하지만 현재 미청구공사는 연말이나 내년 초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백광제 연구원은 “문제가 됐던 부실사업장은 작년에 모두 털어냈고, UAE 원전 등 주력 공사들은 50% 진행률을 보이고 있어 시기적으로 준공 시점에 미청구공사액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올 3분기 실적까지 합산하면 환율 등을 감안해 미청구공사가 5000억원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 건설시장의 경우 주택시장 활기에 힘입어 실적이 좋은 편이다.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 실적이 올해 3분기부터 매출에 잡히고 있어서다. 현대건설은 올해 2만 8000여 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예정으로, 이는 2013년 3000가구에 비해 8배 정도 많은 규모다. 이에 따른 실적 증가 효과는 2017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내년 이후다. 올해 전체 건설사들의 주택 공급 물량은 2009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이후 미분양 급증, 입주율 하락 등이 우려된다. 이로 인해 건설업 부실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불안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선미 KTB증권 연구원은 “2018년 이후 공급 과잉에 따른 부실 우려가 발생할 수 있지만, 현대건설은 주택 수요가 많은 건실 사업장 위주로 분양사업을 하고 있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분양에 따른 실적이 매출에 잡혀 실적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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