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 '미단시티 고도제한' 풀렸다...사업추진 "청신호

IFEZ, 국무조정실, 국방부 등

2005년 실시계획 승인 후 해당 기관 간 협의 완료

'170m에서 150m로' 조정

대화 협의 모범적 성공 사례

연말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지역 선정에도 청신호



인천 미단시티 개발 조감도(상) 및 위치도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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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에 지을 예정인 카지노 복합리조트 고도제한 문제가 해결됐다. 


25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국방부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도 내 공군 방공포 기지의 레이더 위치를 49m 더 높이고 복합리조트 고도를 170m에서 150m로 낮추는 방안에 합의했다. 


국무조정실은 "인천경제청이 복합리조트 고도를 170m에서 150m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해 이를 전문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에서 검증하니 레이더를 49m로 높여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를 인천경제청이 수용하면서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조건부 사전 승인을 받은 리포&시저스(LOCZ)의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은 공군 기지 운영에 따른 관련 기관 간 고도제한 협의가 장기화하면서 애를 먹었다. 


인천경제청은 애초 사업자가 목표한 리조트 건물 높이 178m를 170m까지 낮추는 방안을 군 당국에 제시했지만 거부됐다. 국방부는 공군 레이더 위치보다 건축물이 높을 경우 반사파 때문에 레이더 운영 범위가 축소된다며 110m 이하로 제한할 것을 견지해왔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1월 건물 높이를 150m로 축소해 다시 제안했고, 국방부는 레이더를 49m 더 높여 설치해야 한다는 한국국방연구원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 수용했다. 이로써 2005년 실시계획 승인 후 10년 만에 관련 기관 협의가 완료됐다. 


국방부는 "레이더를 49m 높여 설치하면 현재보다 지형이 가려지는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돼 방공작전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레이더는 방호력이 보강된 타워에 설치하고 타워는 주변 지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공군 레이더를 49m 더 높이는 데 따른 건설비는 인천도시공사 측이 부담한다. 


국방부 정부개발계획협의심의위원회가 채택한 150m의 건물 높이는 향후 미단시티 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사업의 고층 건물 가이드라인이 된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고도제한 문제 해소는 안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범적 사례"라면서 "연말 RFP(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 사업지 선정을 앞두고 청신호가 켜졌다"고 반겼다. 미단시티에 같은 고도의 건축이 가능해짐에 따라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한 지역에 모아 육성하자는 집적화 논리가 유력하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특히 고도제한이란 불확실성을 제거하게 된 LOCZ코리아는 외국인 카지노 등이 포함된 복합리조트 사업을 내년 착공해 2018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LOCZ는 전체 연면적(15만㎡)의 5% 이내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설립하고, 760실 규모 호텔 3개와 독립된 컨벤션센터,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시설, 레스토랑·바·클럽, 럭셔리 리테일숍, 럭셔리 스파, 야외 풀장, 노천극장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1단계로 2018년까지 카지노, 숙박시설, 극장, 컨벤션 시설 등을 개장하고, 2단계로 2022년까지 복합쇼핑몰,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1단계 사업에 8550억원이 소요되는 등 총 2조23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LOCZ 관계자는 "건축 인허가를 연말까지 받더라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시즌에 맞춰 개장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LOCZ는 토지매입비 1020억원 중 20%를 납부했으며, 80%를 12월께 완납할 예정이다. 


영종도 복합리조트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의 기대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종도 주변 주택은 2009년 3.3㎡당 1000만원대에 분양을 개시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제3연륙교 등 각종 기반시설 공사가 멈춰 서면서 가격이 500만~60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중소형을 중심으로 700만~800만원대 가격을 회복한 상황이다. 

매일경제[안두원 기자 / 지홍구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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