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도 맛이 있다!
눈물에도 맛이 있다!
나는 참고 있던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얼른 이마에 흐른 땀을 훔쳐내려 눈물을 땀인 양 만들어 놓고 나서,
아주 천천히 물수건으로 눈동자에서 난 땀을 씻어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중얼 거렸습니다.
'눈물은 왜 짠가'
- 함민복 시인의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 中 -
이 장면은 필자가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인데요, 필자는 이 눈물을 닦으며 '눈물은 왜 짠가' 라고 중얼거리는데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눈물의 맛을 보고는 이런 생각을 해 본 적 있으실거예요! 실제 저 같은 경우도 황민복 시인처럼 눈물이 더 짜게 느껴지는 날이 있기도 하니까요. 이를 보고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눈물은 우리의 감정에 따라서 맛이 달라진다고 말이죠. 저도 실제로 경험해보니 궁금하긴 한데요, 그렇다면, 진짜 눈물에도 맛이 있을까요?
▮ 눈물의 종류
우리가 흘리는 눈물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알아볼 눈물은 눈에 필수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기본적 눈물'입니다. 이 눈물은 눈꺼풀 안쪽에 있는 눈물샘에서 분비가 되어 안구표면의 눈물층을 따라 일정하게 흘러내리면서 코의 비루관을 통해 빠져나갑니다. 극소량이기 때문에 우리가 느끼지는 못합니다. 눈을 4~5초에 한 번씩 깜박인다면, 기본적 눈물은 이 간격마다 배출되면서 눈물을 고르게 펴주고 촉촉한 눈 상태를 유지하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죠!
두 번째로 어떤 자극을 받았을 때 즉시 반응하는 '반사적 눈물'이 있습니다. 양파를 깔 때, 최루탄등 자극성 물질이 눈에 들어갔을 때, 티끌이나 먼지가 눈에 접촉할 때 등 눈이 자극을 받을 경우 위쪽 눈꺼풀 바깥쪽에 위치하는 주눈물샘에서 눈물을 분비하는데요. 이 때, 눈물이 순간적으로 많은 양을 분비하게 됩니다. 언제 겪게 될지 모를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정서적 눈물'이 있습니다. 희로애락 등 사람이 느끼는 감정에 의해서 흘러나오는 이 눈물에 우리가 궁금해 하는 눈물의 맛의 비밀이 숨겨있습니다. 바로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눈물의 농도 때문인데요,사람이 분노에 차있을 때 흘리는 눈물은 일반적인 감정에서 흘러나온 눈물에 비해 많이 짭니다.
화가 극도에 달했을 때는 교감 신경이 흥분해 수분은 적고 염화나트륨이 많은 눈물이 나오기 때문인데요, 의식적인 인지나 노력 없이 내부기관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신경계의 일부인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흥분 상태가 되면, 눈을 평소보다 크게 뜨고 깜박임 현상이 줄어 눈물이 포함하는 수분의 증발량이 많아집니다. 이러한 신체적 변화는 화가 났을 때의 상황을 떠올려본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슬플 때 흘리는 눈물은 산성성분이 많아서 신맛이 나고, 기뻐서 흘리는 눈물은 염기성은 아니지만 약간 단맛이 난다고 하는데요. 물론 완전히 설탕이나 식초같이 맛이 난다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짠맛이 나지만, 그런 맛이 섞여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슬퍼서 흘리는 눈물은 우리 몸에 유해한 화학성분들을 몸 밖으로 방출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 몸에도 좋다고 해요!
우리가 흘리는 많은 눈물에도 종류가 있고 농도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을 알아봤는데요. 이제 보니 우리가 슬플 때, 눈물을 굳이 참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슬플 때 흘리는 눈물은 약간 신맛이 난다고는 하지만 우리 몸에 유해한 성분들을 몸 밖으로 배출해 내는 역할을 한다고 하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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