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 맛골목



경희대 앞에는 파전에 막걸리를 파는 집들이 몰려 있어 예전 대학가의 낭만을 되살려주고 있다


지하철 1호선 회기역에서 1번 출구로 나와 경희대 방향으로 조금만 가다보면 좁은 길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파전집 간판들이 보인다. 거리 자체가 사람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파전집 안 분위기도 198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


1970~80년대 젊은이들의 추억이 가득한 곳에서 요즘 젊은이들 또한 예전에 그랬듯이 파전을 먹고 막걸리와 동동주를 마시고 고민하며 추억을 만들고 있다.  그들의 식탁에 놓인 안주는 예나 지금이나 파전이다. 해물이 들어간 해물파전은 2㎝ 정도 두께에 지름도 30㎝는 족히 돼 보인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 것이 씹는 맛과 재료의 맛을 고스란히 살리고 있다. 이런 전 종류 말고도 도토리묵, 곱창볶음, 순대볶음, 닭볶음탕, 오징어볶음, 두부김치, 제육볶음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다. 하지만 파전골목 인기 음식는 단연 해물파전이다. 단일 메뉴 말고도 집마다 다양한 조합의 세트메뉴를 만들어 놓고 있다.


경희대 파전골목에서 약 1.3㎞ 거리에는 홍릉수목원과 홍릉근린공원이 있어 파전을 맛있게 먹은 다음 둘러보는 것도 좋다. 홍릉수목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다. 

문의전화 : 동대문구청 02-2127-5000



30년이 훌쩍 넘은 공덕동 족발골목은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장소이다.


지하철 5, 6호선 공덕역 4, 5번 출구로 나와 한겨레신문사 방향으로 가다보면 길 왼쪽에 족발골목이 나온다. 예전에는 이곳이 재래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족발집들이 모여 있다. 족발골목의 역사는 지금부터 약 30여 년 전에 시작됐다.  당시 공덕시장 한쪽에 2평 남짓 되는 식당을 차려 놓고 족발을 팔았던 집이 공덕동 족발골목의 효시다. 그때는 순대국과 함께 족발을 팔았다. 식당이 잘 되자 주변 상가들이 업종을 바꾸었고 재래시장의 면모를 잃긴 했지만 족발골목은 번성했다. 이 골목 족발집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푸짐한 양과 특별한 서비스 음식이다.


족발을 시키면 뜨끈한 술국과 순대 한 접시가 공짜로 나온다. 족발의 양도 많아서 큰 것을 시키면 4명이 먹기에도 충분하다. 뜨끈한 국물은 리필이 되므로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그렇다고 양으로만 승부하는 것은 아니다. 맛있는 족발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집집마다 맛을 내는 비법은 다 다르지만 어떤 집은 12가지 한방 및 천연 재료를 넣어 족발의 맛을 완성한다. 사람이 몰릴 때는 기다렸다가 입장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30년이 훌쩍 넘은 세월 동안 맥을 잇고 있는 공덕동 족발골목은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추억의 장소이다. 

문의전화 : 마포구청 02-3153-8114



광장시장 먹거리 골목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길거리 뷔페라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여러 정책 가운데 하나가 서울의 시장 상권을 장악하는 일이었다. 그에 맞서 뜻있는 몇 사람이 모여 토지와 현금을 출현하면서 세운 곳이 광장시장이다. 그때가 1905년이었다. 


광장시장은 서민들의 상권을 앗아가려는 일본에 맞서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시장이다. 당시에는 농수산물이 주로 거래되었으나 지금은 농수산물은 물론 한복과 일반 의류, 침구, 수예, 주방용품 등 없는 게 없다. 광장시장은 그 거대한 규모에도 놀라지만 시장 안 여러 먹거리 골목을 보고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골목길 양쪽 옆으로 전을 파는 식당들이 있지만 길 가운데는 포장마차식으로 만든 점포들이 줄을 지어 늘어서 있다. 동남아 국가를 여행하다 보면 길거리 음식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광장시장 먹거리 골목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길거리 뷔페라고 할 수 있다. 광장시장 골목에는 다양한 음식을 파는 집들이 자연스럽게 구역을 이루고 있다. 빈대떡, 전을 파는 식당과 포장마차 구역이 있고 칼국수와 만둣국을 파는 곳, 양푼이비빔밥을 파는 곳, 순대에 머리고기, 돼지껍데기를 파는 곳, 회를 파는 곳, 죽을 파는 곳, 잔치국수와 떡볶이를 파는 곳 등이 어깨를 맞대고 골목마다 줄을 지어 서있다. 최근에는 광장시장 전골목이 외국에도 소문이 나면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문의전화 : 종로구청 02-731-1835 



낙원동의 아귀찜은 입안에 감칠맛과 매콤한 맛이 남아 있어 한 번 맛을 보면 계속 먹게 된다.


낙원동 아귀찜골목은 1970년대 초에 생기기 시작했다. 당시 서울에서 아귀로 만드는 음식은 아귀탕뿐이었고 아귀찜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마산 등 해안가 도시에서는 아귀찜을 해먹었지만 그 음식이 서울까지는 알려지지 않았다.(아귀가 표준말이지만 흔히 아구로 표현한다.) 그때 낙원동에 ‘양지집’이라는 집에서는 매일 인천에서 아귀를 사다 아귀찜요리를 했다. 


새로운 음식이 서울 한복판에 등장했다는 소문에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아구찜골목의 집앞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러다 경기가 안 좋아지자 1980년대 후반에 들어와서는 1년 사이에 열 집 정도가 문을 닫게 되었다. 


한 해에 열 집 정도가 문을 닫는 일이 벌어져도 지금까지 아구찜골목의 맥이 이어져오고 있는 이유는 그 맛이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아귀찜으로 시작한 메뉴에 해물찜이 더해졌다. 다양한 해물을 맛보고 싶은 사람들은 해물찜을 선호하고 졸깃하고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귀찜을 찾았다. 해물찜에는 오징어, 주꾸미, 관자살, 조갯살, 홍합문어, 게 등 다양한 종류의 해물이 들어간다. 녹말성분이 들어가서 찐득한 물이 배어나오는데 해산물의 향과 양념이 어우러져 요리를 다 먹고 밥을 비벼 먹기에도 좋다. 

문의전화 : 종로구청 02-731-1835 



이미 소문난 남대문 갈치골목이 방송을 통해 소개된 뒤부터는 손님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남대문시장 안에는 갈치조림 음식점들이 골목을 이룬 곳이 있다. 숭례문 앞 숭례문수입상가 아치를 통과해서 쭉 걸어가다가 오른쪽에 있는 골목길로 따라 들어가면 갈치골목이 나온다. 바로 그 골목이 남대문 갈치골목으로 역사가 40년이나 된다. 


남대문 갈치골목에서는 처음부터 갈치조림을 대표메뉴로 내세운 것은 아니었다. 칼국수와 만두 등을 팔다가 주요메뉴를 생선요리로 바꿨다. 갈치조림과 함께 고등어조림, 동태조림 등을 내놓았지만 손님들은 유독 갈치조림을 좋아했다. 


시장 사람들은 물론이고 인근에 있는 회사원들도 찾아올 정도로 갈치조림은 맛있었다. 이미 소문난 남대문 갈치골목이 방송을 통해 소개된 뒤부터는 손님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게다가 해외까지 알려져 일본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이러다보니 갈치를 조리는 냄비는 1년에 한 두 번은 갈아야 한다. 갈치조림에 들어가는 재료는 무와 파, 마늘, 고춧가루 등이다. 맛의 차이는 양념의 맛과 조림국물에 있다. 어떤 집은 쌀뜨물로 국물을 한다. 주재료인 갈치는 부산, 여수, 목포, 제주산 갈치를 쓴다. 어떤 집은 여수 갈치를 주로 쓰고 어떤 집은 제주 갈치를 선호하는 등 갈치를 공수해오는 지역도 다르다. 

문의전화 : 중구청 02-3396-4114



어떤 음식을 시켜도 또 다른 한 가지 음식 맛을 볼 수 있는 것이 남대문 칼국수골목의 특징이다.


서울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장이 남대문시장이다. 오래 전부터 내국인은 물론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언제 찾아가도 북적거리고 활력이 넘친다. 남대문시장 6번 출입구를 알리는 아치를 통과해 조금 가다 보면 왼쪽으로 칼국수골목이 나온다. 골목 양쪽으로 점포가 있고 가운데는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게 해놓았다. 남대문 칼국수골목에서 파는 음식은 칼국수, 수제비, 잔치국수, 열무냉면, 찰밥, 보리비빔밥, 냉면 등이다. 


점포마다 요리하는 좁은 공간과 긴 식탁이 있고 그 앞에는 의자가 있다. 좁은 골목으로 다니는 사람도 많고 앉아서 먹는 사람도 많다. 불편하게 앉아 먹는 음식이지만 시장 분위기 때문인지 음식은 더 맛있다. 인기메뉴는 칼국수로 굵은 면발에 구수한 육수 맛이 좋다. 하지만 칼국수를 시켰다고 칼국수만 먹는 게 아니다. 칼국수를 시키면 냉면이 맛보기로 나온다. 


냉면을 시키면 칼국수가 맛보기로 나오고 보리비빔밥을 시키면 냉면이나 칼국수 맛도 보라고 주인아줌마가 또 챙겨 준다. 어떤 음식을 시켜도 또 다른 한 가지 음식 맛을 볼 수 있는 것이 남대문 칼국수골목의 특징이다. 재래시장 먹자골목에서 통하는 정을 느끼게 해준다. 재래시장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며 정감 있는 장바닥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문의전화 : 중구청 02-3396-4114 



현재 이 거리에는 주물럭과 돼지갈비, 목살과 항정살 등을 파는 고기집들이 모여 있다.


마포대교 북단 지하철 5호선 마포역과 공덕역 부근에는 유난히 고기집이 많다. 이곳에 고기집이 밀집한 연유는 옛날에 마포나루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포나루는 옛날부터 한강의 큰 나루터로서 새우젓 등 젓갈류와 소금, 곡식류의 집결지였으며 맛 좋은 젓갈을 찍어 먹는 고기맛이 좋다고 널리 알려진 곳이었다. 젓갈을 보관하는 옹기를 구워 만들던 마을도 생겼다. 


이 마을이 마포 주물럭˙돼지갈비거리가 있는 용강동이다. 마포대교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나루는 없어졌다. 나루터 주변의 상권은 문을 닫고 주택과 사무실이 들어서게 되면서 옛 모습은 사라졌다. 


하지만 그 거리에 있던 몇몇 음식점들이 활성화되면서 마포 고기골목의 효시가 되었다. 현재 이 거리에는 주물럭과 돼지갈비, 목살과 항정살 등을 파는 고기집들이 모여 있어 저녁이 되면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이 골목의 대표메뉴는 주물럭과 돼지갈비다. 쇠고기에 양념을 입혀 주물럭거린다 해서 주물럭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함께 나오는 버섯 등과 먹는다. 돼지갈비는 갖은 양념을 해서 달콤한 맛이 배어나는 게 입맛을 돋운다. 숯불로 굽기 때문에 숯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다. 마포구는 매년 이 거리에서 음식문화축제를 열고 있다. 

문의전화 : 마포구청 02-3153-8114 



1979년부터 지금가지 삼각지 주면에는 네 곳의 대구탕집이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30년이 넘는 세월 삼각지에 대구탕 끓는 냄새가 이어지고 있다. 해장국 중 으뜸으로 꼽히는 대구탕이 삼각지에 처음 자리 잡게 된 것은 1979년도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삼각지 주변에는 네 곳의 대구탕집이 우애 좋은 형제처럼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대구탕골목이 유명해진 것은 군인들 덕이다. 


삼각지 주변에는 육군본부 등이 있어 군인들이 많았는데 그들이 주요단골이었다. 그들은 전국에서 모여드는 군인 동료들에게 시원한 대구탕 맛을 보이게 했는데 그 맛이 전국으로 소문이 났다. 또한 전출과 파견근무 등이 많은 군인의 특성상 외지에 갔다가 오랜만에 돌아오는 군인들은 부대에 복귀하기 전 삼각지 대구탕 한 그릇을 먼저 먹고 부대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 14번 출구로 나오면 우리은행이 나오고 그 뒷골목에 ‘원대구탕’과 ‘자원대구탕’이 있다. 이 식당들이 오래된 집들로 세월이 지나도 맛은 언제나 한결같다. 대구탕은 대구 자체에서 시원하고 깊은 맛이 우러나기 때문에 별다른 육수를 쓰지 않는데 한때는 동태로 육수를 만들었던 적도 있었다. 이 골목에는 콩나물과 미나리 등을 넣고 얼큰하게 끓여 내는 대구탕과 함께 맑은 국물로 나오는 대구탕도 있다. 입맛에 따라 몸 상태에 따라 선택해서 먹는 맛도 즐겁다. 

문의전화 : 용산구청 02-2199-6114



연탄불을 이용해 적당한 화력으로 은근히 구워 내면 기름기가 적절하게 빠져 고소한 맛을 더해준다.


생선구이골목 주변에는 평화시장과 동대문시장, 동대문 쇼핑타운 등 빌딩들이 밀집해 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이 곳에서 장사를 하는 많은 사람들과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의 허기진 배를 달래 주던 음식 중의 하나가 생선구이였다. 


점심식사 전부터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 식당들은 생선을 굽는데 그 냄새가 고소하다. 골목 밖까지 퍼지는 생선 굽는 냄새에 이끌려 발길이 저절로 움직인다. 취급하는 생선도 아주 다양해 입맛에 맞게 생선구이를 선택해 먹을 수 있다. 특이한 점은 굴비, 고등어, 삼치, 꽁치 등 다양한 생선을 연탄불에 구워 내온다는 것이다. 


연탄불을 이용해 적당한 화력으로 은근히 구워 내면 기름기가 적절하게 빠져 고소한 맛을 더해준다. 반찬과 국 한 그릇이 나오는 것은 일반 백반상과 같다. 생선에는 동맥경화와 고혈압 등에 도움이 되는 성분은 물론 DHA 성분이 있어 기억력 등 두뇌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이밖에 노화방지와 치매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생선구이백반으로 배를 채웠다면 볼거리가 많은 동대문 주위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일단 청계천으로 나가 산책을 즐기면서 몸에 밴 생선구이 냄새를 없앤다. 그리고 난 뒤 쇼핑타운을 찾는다. 쇼핑천국인 동대문에서의 쇼핑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문의전화 : 종로구청 02-731-1835 



신당동 떡볶이골목은 우리나라의 떡볶이 중흥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쉽게 떡볶이집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이곳 신당동에서 현대식 떡볶이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떡볶이의 종류와 맛도 다양해서 골라먹어야 할 정도다.

 

신당동 떡볶이골목은 1953년에 태동되었는데 ‘마복림할머니떡볶이집’의 마복림 할머니가 처음으로 떡볶이를 팔기 시작했다. 마복림 할머니는 TV를 통해 ‘며느리도 몰라’라는 카피로 잘 알려져 있다.

 

물론 그때는 지금처럼 골목을 이루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동아극장 앞에서 포장마차를 꾸려 떡볶이도 팔고 옥수수며 감자 등도 함께 팔았다. 하지만 떡볶이골목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초다. MBC 라디오의 ‘임국희의 여성 살롱’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신당동 떡볶이골목을 소개한 후 더 유명해졌다. 그렇게 떡볶이 맛이 소문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떡볶이는 집마다 소스가 달라 맛도 약간씩 차이가 난다. 어떤 집은 고추장에 춘장 등을 섞어 양념장을 만들기도 한다.

 

신당동 떡볶이는 손님들이 재료를 골라 즉석에서 볶아 먹는 게 특징이다. 떡볶이에 넣어 먹는 사리는 달걀, 라면, 당면, 쫄면, 만두, 어묵 등으로 다양하다. 

문의전화 : 중구청 02-3396-4114 

자료제공 :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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