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취업전쟁
말만 '중장년 취업 설명회'
실상 55세만 넘어가면 뽑는 곳 없어
지원자 몰려 면접 못보고 허탕치기도
출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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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콘텐츠 편집
중소기업을 다니다가 퇴직한 뒤 50대 이후부터 고층빌딩 유리창을 닦아온 임모(67)씨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중장년 채용한마당’을 찾았다. 임씨는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니 어쩔 수 없지만 나이가 들면서 고층 유리창을 닦는 일은 정말 힘들고 위험하다”면서 “‘하루빨리 이 일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박람회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부터 채용한마당에 참여한 중소 건설업체를 부지런히 찾아다녔다. 그러나 60대 후반인 그를 원하는 건설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임씨는 “중장년층 다 된다고 해놓고 55세만 넘어가면 뽑는 곳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4일 열린 ‘중장년 채용한마당’ 박람회장에 들어가기 위해 중장년 구직자들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박람회에는 삼성·현대자동차·LG 등 주요 대기업의 협력사를 포함한 180개 중소기업이 참여하며 경력직 1738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곽경근 선임기자두산그룹에서 한 달 전 정년퇴직을 한 고모(58)씨도 이날 채용한마당을 방문했다. 그러나 구직을 염두에 두고 있던 회사에 너무 많은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정작 면접도 보지 못한 채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고씨는 “퇴직한 지 한 달밖에 안됐지만 이대로 쉬면 나태해질 것 같아 구직활동에 나섰다”면서 “지난해까지는 이 행사에 면접관으로 참여했는데 올해는 입장이 바뀌다 보니 조금 쑥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삼성·현대자동차·LG 등 주요 대기업의 협력사를 포함한 180개 중소기업에서 경력직을 채용하는 박람회로 전국경제인연합회·고용노동부·주요 그룹이 2012년 이래 매년 공동 개최하고 있다. 채용한마당에 참여한 ㈜서울기업금융센터는 보험대리점 텔레마케터를 뽑고 있었다. 최미라 차장은 지원자들과 1대 1 면접을 진행하며 근로시간과 급여책정방법, 직원복지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최 차장은 “중장년층 인력은 젊은층 인력보다 성실하고 무엇보다 이직률이 낮아서 선호한다”면서 “매년 채용한마당에 참여해 인력을 뽑고 있다”고 말했다. 채용한마당이 진행된 코엑스 1층 행사장에는 7000여명의 중장년 구직자들이 몰려들었다. 채용공고가 붙어 있는 게시판 앞에는 양복을 제대로 갖춰 입은 사람부터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온 사람, 지팡이를 짚은 70대 노인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채용공고 게시판 바로 뒤쪽에는 구직자들에게 진로와 면접 컨설팅을 해주는 ‘취업토탈솔루션’ 창구 7개가 마련돼 있었다. 창구마다 구직자들이 취업 컨설턴트와 상담을 하고 있었고, 수십명씩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또 17개 기업이 참가한 ‘시간제일자리관’에는 중년여성들의 상담이 이어졌다. 전경련은 채용한마당을 통해 1738명이 채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야별 채용 예상인원은 유통·서비스직 837명, 연구·기술직 359명, 생산·품질직 256명, 영업·마케팅직 156명, 단순기능직 66명, 사무관리직 64명이다. 배명한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채용한마당은 구직자에게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에는 우수인재 채용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장년 채용인식 개선과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실효성 있는 취업지원 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노용택 최예슬 기자 nyt@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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