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언실인(失言失人)



 

실언실인(失言失人)

(헛된 말로 말을 잃어버리고 터놓고 말을 하지 않아 사람을 잃는다)


함께 말할 만한데 함께 말하지 않으면 그것은 사람을 잃는 것이다. 함께 말할 만하지 못한데 함께 말을 하면 그것은 말을 잃는 것이다. 지자(知者)는 사람을 잃지도 않고, 또 말을 잃지도 않는다.


「논어」의 '위령공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사람은 누구나 말을 많이 하게 되면 실언하기 쉽다. 또 예의에 어긋나거나 독선에 빠져도 실언하기 쉽다.


그러나 이 실언은 사람에 따라 그 표준과 정도가 각각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스스로 실언이라고 생각지 않는 것이 남이 볼 때는 실언이 될 수 있고, 실언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남이 볼 때 실언이 아닐 수도 있다. 각 개인의 개성, 생활관, 인생관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다.


한비자는 말하기의 어려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말이 순조롭고 번드레하며 멋지고 조리가 있으면 곧 겉만 그럴싸하고 실속은 없다고 받아들여지기 쉽다. 착실하고 공경스러우며 딱딱하고 신중하면 곧 졸렬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받아들여지기 쉽다. 말이 많고 얘기가 거듭되며 예를 들고 다른 사물에 비유를 하면 곧 헛되고 쓸데가 없다고 받아들여지기 쉽다. 미세한 것을 아울러 간략하고 얘기하며 곧이곧대로 표현하여 꾸밈이 없다면 곧 더듬고 말할 줄 모른다고 받아들여지기 쉽다. 서두르며 친근히 얘기하고 감정을 탐지하려는 듯하면 곧 외람되고 사양함이 없다고 받아들여지기 쉽다. 거대하고 넓으며 아득히 멀어 헤아릴 수도 없는 말을 하면 곧 과장되어 쓸 곳 없다고 받아들여지기 쉽다. 집안 얘기나 자질구레한 얘기를 여러 가지로 자주 말하면 곧 비루(卑陋)하다고 받아들여지기 쉽다."


한편 공자는,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아까운 사람을 놓치게 되고, 말을 함으로써 공연한 헛소리를 한 결과가 되는 일이 없어야만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


라고 하였는데, 말이 얼마나 중요하고도 어려운가를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말하는 것 못지 않게 사람을 다루는 일 역시 중요한 작용을 한다. 득인을 하느냐 실인을 하느냐, 큰 인물을 두고도 쓰느냐 한 쓰느냐에 따라 역사의 행


로가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득인을 한 유방은 천자가 되고, 실인을 한 항우는 서른한 살에 불귀의 객이 된 일, 공자나 맹자를 존경만 할 뿐 그들을 등용하지 않았던 제후들이 패자나 천자의 길을 이루지 못했던 일들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황석공은,


"현인을 쓰고 맡기지 않으면 그 사람을 잃는다."

라는 말로써 실인에 대한 경고를 하였다.


케이콘텐츠 

kcontents


"from past to future"

데일리건설뉴스 construction news

콘페이퍼 conpaper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