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설 전자 등 전방위 부진...국제경쟁력 10년전보다 후퇴

글로벌 5000대 기업에 2004년 196→작년 182개

전자 4위서 11위로 추락 中은 작년 720개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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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경제를 지탱했던 전자, 자동차, 건설, 화학 등 우리나라 주요 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하락이 금융위기 이후 전 분야에 걸쳐 급격히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LG경제연구원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기업들은 작년에 이어 매출이 줄고 이익률은 저하되는 경영성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불황 등 글로벌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영부진은 그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세계적 연구정보회사인 톰슨로이터의 국가별 글로벌 경쟁력 추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5000개 기업 명단에 한국은 182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2004년 196개와 비교하면 14개나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5000개 기업의 이익 비중에서도 한국은 작년 2.3%로 10년 전 3.6%보다 1.3%포인트나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하락 실태가 더 심각하다. 한국 경제의 발전을 주도했던 중추산업 전반에 걸쳐 경쟁력 하락이 현실화됐다.


국내 대표 수출산업인 전자와 자동차는 글로벌 성장성 순위가 2004년 4위와 6위였지만 작년에는 11위와 12위로 추락했다. 건설(7위→10위), 화학(7위→13위), 철강금속(5위→9위), 유통(9위→12위), 서비스(5위→13위) 산업들도 2004년 대비 작년 순위가 일제히 떨어졌다. 성장성·수익성·점유율을 합친 종합 순위도 전자(4위→9위), 자동차(4위→15위), 건설(12위→15위), 화학(11위→13위), 철강금속(7위→11위), 유통(6→11위), 서비스(13위→15위) 등 전 산업이 대폭 후퇴했다.


반면 최근 저성장 위기에 접어든 중국은 지난 10년간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가장 많이 성장했다. 중국은 글로벌 5000개 기업에서 자국 기업 수가 2004년 308개에서 작년 720개로 두 배 이상 늘어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들의 매출 비중도 2004년 2.6%에서 작년 11.8%로 급증했고, 이익비중도 3.9%에서 11%로 대폭 확대됐다. 중국의 빠른 성장 속에 미국은 글로벌 5000개 기업 순위에서 2004년 1183개였던 게 작년 1262개로 소폭 성장하는 성과를 이뤘다.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하락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속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지홍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였던 자동차·전자 산업이 최근 2~3년 동안 상대국보다 더 부진한 모습이 뚜렷하다"며 "서비스, 유통 등의 산업들도 경쟁 강도가 점점 높아지는 데다 환율여건도 우호적이지 않아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파이낸셜뉴스 최갑천기자 cgapc@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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