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삼성물산에 구조 조정이?

제일모직과 중복..최근 실적 악화돼 고민

통합법인 내달 1일 출범, 삼성물산 건설 매출 9%↓ 

영업이익은 58%나 급감… 래미안 주택사업 매각說도 

삼성측 "시너지 창출 주력, 매각·구조조정 계획 없어"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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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한 통합 삼성물산이 9월 1일 자로 출범한다. 건설 업계에서는 통합 삼성물산 출범을 1주일여 앞두고 두 회사에서 유일하게 중복되는 사업인 건설 부문에서 구조 조정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법인 통합에 따른 시너지(synergy·결합 효과) 창출에 주력할 뿐 인위적인 구조 조정은 없다"고 밝혔다.


통합 삼성물산은 다음 달 2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통합 후 조직의 안정화를 위해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 김신 상사부문 사장 등 기존 경영진 4명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합 법인은 삼성물산의 건설·상사(商社) 부문과 제일모직의 패션·식음료·레저 등 사업 성격이 판이해 섣불리 사업부끼리 통합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따라서 당분간 '집단 지도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중복되는 建設사업 수익성 낼 수 있나?

하지만 건설사업 부문은 유일하게 중복된다.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 부문 매출은 14조8000억원으로 제일모직 건설부문 매출(1조2800억원)의 10배가 넘는다. 두 회사 모두 국내외에서 빌딩 시공 사업을 벌이고 있고, 플랜트 분야에서도 일부 겹친다. 그러나 제일모직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국내외 시장에서 대형 토목·건축 등에 강점이 있고, 제일모직은 조경과 디자인, 친환경 건축 등에 특화돼 있어 시너지를 낼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직원 현황 그래프

통합 삼성물산은 조직 중복에 따른 낭비 요소를 제거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게 큰 과제이다. 최치훈 대표는 지난달 소액 주주에게 보낸 공문에서 "건설 부문은 유가 하락 등으로 시장이 위축되고 중국업체 등 신규 경쟁업체들의 출현으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구조적인 성장 한계를 돌파하고 새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 합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최근 건설 부문 실적 악화에 고민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건설 부문의 매출액은 작년 상반기보다 9.3% 줄었고,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8% 정도 감소했다. 상반기 신규 수주(6조313억원)는 올해 초 목표액(15조6800억원)의 절반을 밑돈다. 해외 수주액(3조2341억원)도 목표의 31.5% 달성에 그쳤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 부문 통합으로 안정적인 사업 물량을 확보하고 기존 설계·시공 역량에 제일모직의 특장점을 결합해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브랜드 '래미안' 매각하나?

올 6월 말 기준 삼성물산 임직원(정규직과 계약직 합계)은 총 8219명으로 작년 말(8663명)보다 5.1%(444명)줄었다. 상사 부문 임직원 수는 거의 그대로인데 건설 부문 임직원만 줄어든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구조 조정의 서막'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과 수익이 쪼그라드는 사업이라면 자연히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에 대해 "최근 신규 채용이 적었고 상시(常時) 인력 구조 개선에 따른 결과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임직원 수가 줄어든 것은 해외 공사가 마무리되고 신규 수주가 줄어든 영향이지 인위적인 구조 조정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건설 부문 사업에 매우 소극적인 삼성물산이 '래미안'으로 대표되는 주택 사업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최근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물산 고위 관계자는 "서울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 등 수주 확대에 총력을 쏟고 있다"며 "수익성 위주로 선별 수주할 뿐, 건설 사업을 축소하는 것은 아니며 특히 주택 사업 매각은 전혀 근거없는 뜬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조선비즈 진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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