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복합리조트 유치전 과열

이달 말 지역 등 선정

34개 기업·9개 지자체 몰려

절반 가까이가 인천 선택, 

탈락한 지자체 반발 불보듯

과당 경쟁 후유증 우려

현재 16곳 매출 1조3700억

강원랜드 한 곳에도 못미쳐 황금알 보장된 사업 아니야



출처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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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세점과 함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카지노 복합리조트(IR) 사업을 따내기 위한 국내외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복합리조트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쇼핑몰·컨벤션·테마파크 등을 결합한 시설이다.


정부가 최근 복합리조트 사업자 선정을 위한 콘셉트제안요청(RFC)을 실시한 결과 국내외 34개 기업이 대거 신청했다. 정부는 RFC 평가를 바탕으로 이달 말까지 허가 대상 지역과 허가 개수만 우선 결정할 예정이다. 문제는 경쟁이 치열해 어떤 결과가 나와도 탈락한 지역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정부가 이를 의식해 한꺼번에 3개 이상을 선정하면 카지노 공급 과잉 등 후유증이 우려된다.


34개사 참여… 인천에 대거 몰려

국내에도 복합리조트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인천 영종도에 2곳이 추진 중이다. 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 세가사미는 인천공항 옆 국제업무지구에, 화교(華僑)와 미국 자본이 결합한 리포앤드시저스(LOCZ)는 미단시티에 2018년까지 완공 목표로 한창 공사 중이다.


정부는 복합리조트가 내수 경기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지난 2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사업자 추가 선정을 위한 1단계 RFC 공모를 실시했다. 일종의 수요 조사 차원이었다. 결과는 뜻밖이었다. 국내외에서 34개 기업이 신청서를 냈다. 국내 대기업으로는 롯데그룹(부산 북항)과 코오롱그룹(강원 춘천)이 출사표(出師表)를 던졌다. 공기업인 수협중앙회(서울 노량진수산시장)와 수자원공사(화성 송산그린시티)도 신청했다. 해외에서는 중국 신화롄(新華聯), 마카오 임페리얼퍼시픽, 홍콩 CTF, 영국 웨인그로우, 미국 모히건 선 등이 참여를 선언했다.


34개사 가운데 절반 가까운 16개사는 인천을 사업지로 제시했다.


지자체 사활 건 유치 경쟁

문체부는 이달 말 이전에 허가 대상지역과 지역별 허가 개수만 먼저 발표한 뒤 다시 구체적인 투자계획서 공모(RFP)를 통해 연말까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최종 사업자로 2개 안팎을 선정한다는 원칙만 나온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지자체마다 물밑 유치 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현재 사업을 신청한 지자체는 총 9곳으로 5대1 가까운 경쟁을 뚫어야 하는 만큼 지자체마다 인맥을 총동원하고 있다. 지자체가 복합리조트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간단하다. 엄청난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복합리조트를 유치한 싱가포르는 관광·오락 수입이 2009년 170억원에서 2013년 약 4조4000억원으로 27배쯤 신장했다. 정승영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복합리조트 한 곳의 건설과 운영에 따른 생산 효과는 7조6000억원으로 13만 대의 자동차 생산 효과와 같다"고 말했다.


"과당 경쟁 후유증 우려"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후유증도 우려된다. 정부는 평가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탈락한 지자체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미 일부 지방에서는 정부가 이른바 '집적(集積) 효과'를 내세우며 인천 등 수도권에 몰아주려 한다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도박산업 특성상 카지노는 한 곳에 몰려 있어야 규모의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종도는 집적 효과보다 공급 과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현재 영종도에 투자한 2개 업체의 투자 규모는 4조원. 이 2곳이 정상 운영되려면 연간 카지노 매출이 최소 9000억원 이상은 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수도권 카지노 4곳을 모두 합친 매출조차 1조원이 안 되는 만큼 과당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복합리조트가 황금알을 낳을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현재 전국 외국인 카지노 16곳을 합친 매출은 연 1조3700억원(작년 기준)으로 내국인 출입이 허용된 강원랜드(1조4700억원) 1곳에도 미치지 못한다.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미국 샌즈그룹이나 MGM 같은 카지노 큰손이 이번에 한 곳도 참여하지 않은 건 외국인 카지노로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유하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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