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앞둔 광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의 ‘예고된 재앙’

10년간 8000억 투입하고도 준비 미흡

9월 부실 개관 우려 

전문가 의견 무시한 극장설계 논란 

4개 시설, 개관 콘텐츠도 못내놔

티켓 예매율 10%대 초반 저조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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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 년간 정부 예산 8000억 원이 투입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의 개관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미흡한 준비로 벌써부터 ‘예고된 재앙’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9월 4일 개관을 앞두고 현장을 취재한 결과 공연장은 전문가의 의견이 배제된 채 건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전당은 2006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에 준거해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터에 건립됐다. 


아시아전당의 핵심인 아시아예술극장 대극장은 관람석과 무대가 움직이고 유리로 된 한쪽 벽이 열리는 가변식으로 설계됐다. 대극장 좌석은 당초 전당 측이 밝힌 2000석이 아닌 1120석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좌석 수는 설계 때부터 파악해야 할 기본적 상황임에도 전당 측은 “무대가 차지하는 공간을 생각하지 못하고 좌석을 계산했다”고 말했다.



본보가 확인한 ‘아시아예술극장 운영방안설계 최종결과 보고서’(2008년)에 따르면 “대극장이 이대로 만들어지면 무대장치를 활용한 공연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개폐형 유리벽 때문에 비바람과 안팎 기온 차로 이용하기 어렵다”는 등 부실 우려가 지적됐지만 공사는 그대로 진행됐다. 전당 자문위원을 맡았던 극장 전문가 A 씨는 “극장의 기본 요건인 빛 차단도 되지 않고 소음까지 유입된다”며 “전문가 대부분이 경악을 금치 못해 ‘고치라’고 수차례 제안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당 측은 “실험적인 작품을 공연하는 곳이라 지향점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빈약한 콘텐츠도 문제다. 전당은 지난달에 이어 28일 개관 후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하지만 예술극장을 제외한 전당의 나머지 시설인 어린이문화원, 문화창조원, 아시아문화정보원, 민주평화교류원 등 4개 원은 개관작 등 향후 전시 계획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당 측은 “8월 중순 이후 전체 운영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시작된 티켓 예매율도 10%대 초반으로 저조하다. 최근 아시아전당은 광주시민에게는 5만 원짜리 공연 티켓을 편당 1600원꼴로 할인해 주기로 결정했다. 한 전당 관계자는 “‘10년을 준비했는데 이게 뭐냐’는 비판을 받을까 봐 두렵다. 길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광주=김윤종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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