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동백섬, '완전한 시민 공간' 된다

軍 수영부두 군사시설·장비, 

내년 8월까지 진해로 이전

부산시 관련비용 전액 부담

국방부서 일대 땅 넘겨받아 친수형 마리나 시설로 활용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군 수영부두

출처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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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군 수영부두가 65년 질곡의 세월을 뒤로하고 드디어 시민 품에 통째 안긴다. 군사시설이 빠져나간 자리는 동백섬 천혜의 환경에 걸맞게 부산 대표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수영부두를 경남 창원시 진해구로 완전히 이전하는 계획과 공사설계 등 모든 행정절차를 27일 마무리했다. 시는 이에 따라 진해구에 군 동원막사, 이동식 방호초소, 소선박부두, 해상방책선 등을 조성하는 '수영부두 대체시설 건립 공사'를 이날 발주했으며, 오는 9월 초 착공할 예정이다. 


수영부두의 군사시설과 장비는 내년 8월 말까지 진해구로 남김없이 이동한다. 시는 우선 진해구 행암동 탄약부두 앞바다 1750㎡를 매립해 소선박부두를 짓고, 군 부두를 둘러싸는 공유수면에 2340m 길이의 해상방책선을 놓는다. 또 이곳에 지상 3층(4214㎡)짜리 막사와 지상 1층(7.5㎡) 규모 방호초소 10개를 설치해 수영부두가 이전 후에도 본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국방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간부 숙소 14실도 매입해 제공한다.


시 건설본부는 이와 함께 최근 수영부두의 군 정비고를 국군수송사령부 항만운영단이 소유한 남구 감만동 부산항 8부두 인근 땅으로 옮기는 공사에도 착수했다. 시는 수영부두 이전에 드는 사업비 215억4500만 원을 전액 시비로 투입한다. 그 대신 계류장(3750㎡) 야적장(4410㎡) 등 감정가가 215억4500만 원인 수영부두 군사시설 3만5105㎡ 전체를 국방부로부터 넘겨받는다. 시는 애초 수영부두 대체시설 입지로 부산 가덕도 서편 백운포를 검토했지만, 국방부 등과의 협의 과정에서 진해구와 감만부두로 변경했다.

이처럼 대체시설 공사가 준공하면 수영부두는 건립된 지 65년, 시와 국방부가 협약을 맺은 지 8년 만에 '동백섬 시대'를 마감한다. 시가 진해구와 감만부두에 내년 8월 말까지 대체시설을 완공해 기부하면, 국군수송사령부가 넉 달 뒤인 12월까지 수영부두를 비워줘 이 일대가 군사보호구역에서 해제된다. 


6·25전쟁 때인 1951년 군 작전부두로 건설된 수영부두는 그동안 동백섬 일원 자연경관을 가로막아 시민의 원성을 샀다. 이 때문에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수영부두 반환 요구가 빗발쳤다. 수영부두는 현재 일부 공간이 주차장 등으로 개방된 상태다. 시는 수영부두를 지난 19일 해양수산부로부터 마리나항만으로 지정된 운촌항, 동백섬 APEC누리마루하우스 등과 연계해 친수형 거점 마리나 공간으로 꾸밀 방침이다.


부산시 권준안 건설본부장은 "대체시설 공사를 하루라도 빨리 마쳐 동백섬 전체를 시민에게 돌려주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신문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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