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썩은 공기업'…한국남부발전 20억대 허위출장비 조성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전·현직 대표 불구속 기소 

경영평가 D등급

경영악화로 올 상반기 매출 34.7% 감소


검찰. (연합뉴스 자료사진)


[관련기사]

edited by kcontents 

케이콘텐츠 편집


  

  공기업인 한국남부발전이 장기간 조직적으로 허위 출장비를 조성해 회식비나 접대비 등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형진휘)는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남부발전 현 대표이사 김모(56)씨와 전 대표이사 이모(61)씨를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이 회사 전 기술본부장 S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 같은 운영 비리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본부, 처, 팀 단위 실무자 17명은 입건유예 처분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7년여 동안 실제 가지도 않은 출장비를 청구하거나 출장 인원·기간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20억 6천여만 원의 허위 출장비를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횟수로는 7천6백여건에 이른다. 


이 돈은 유흥주점 등 회식비나 접대비, 명절 선물비, 야식비, 생일파티비, 스크린골프비, 경조사비, 교통비, 운영비 등으로 유용됐다.


대부분 하급 부서에서 '돈을 만들어' 상납하는 방식이었지만, 일부는 대표이사실이나 본부 단위 등 '윗선'에서 회사 공식 회계로 청구할 수 없는 용도로 돈을 쓰고 사후 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조직 전체가 관여한 비리다"며 "조직적으로 조성한 허위 출장비는 현금으로 관리하고 장부나 문건으로 자금 사용내역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 방법으로 추적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과거 한국전력 소속 시절부터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범행이 이어져 왔을 것으로 보이지만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2008년 이후 범행에 대해서만 기소했다"고 밝혔다.  


내부 비리를 막아야 할 이 회사 감사팀까지 허위출장비 조성에 참여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대구지검은 지난 3월 부산 문현혁신도시 내 한국남부발전 본사를 압수수색해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한국남부발전은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따라 2001년 한국전력에서 발전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이 회사는 공기업으로 법률상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와 감사원의 감사를 받는 대상이다.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tjdan@yna.co.kr 

edited by kcontents 


"from past to future"

데일리건설뉴스 construction news

콘페이퍼 conpaper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