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맞닿은 길, 정부세종청사 옥상을 걷다!
총 길이 3.5km 옥상정원
꽃과 나무 어우러진 신세계
세종청사
대한민국의 핵심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 어느덧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한 지도 3년이 지났다. 세종시는 지난 2012년 7월 1일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공식 출범했다.
세종특별자치시에는 대한민국의 심장인 정부세종청사가 있다.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한 용의 모습을 닮은 세종청사의 옥상에는 하늘과 바람을 만날 수 있는 옥상길이 있다. 총 길이만 무려 3.5km. 16개 중앙부처가 자리하고 1만 3,000여 명의 공무원들이 업무를 보는 정부세종청사의 옥상길은 어떤 모습일까?
세종시 출범 3주년을 맞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지난 3일 옥상투어의 첫 발을 내디뎌 보았다.
정부세종청사 옥상투어가 시작됐다. |
태양열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친환경 건물인 정부세종청사의 옥상에서는 꽃과 나무와 바람과 하늘이 고스란히 한 눈에 들어왔다. 높은 건물과, 쉴 새 없이 흐르는 자동차와, 바쁘게 달려가는 사람들 물결 속에서 나부끼다 들어선 정부세종청사의 옥상정원은 신세계였다.
해설사와 함께 하는 옥상투어. 이날은 볼리비아 공무원들도 함께 투어에 나섰다. |
이날 옥상투어는 볼리비아 공무원들도 함께했다. 옥상에 과연 뭐가 있기에 투어까지 할까 싶었는데, 꽃이며 나무며, 정말 정원을 방불케했다. 옥상정원 관람은 3.5km 중 1.5km에 한해 이뤄진다.
정부세종청사 종합안내실에서 시작해 6동 향기마루와 전망마루, 건강마루와 체험마루를 지나 1동 소리마루에 이르는 길을 걷는다. 후각과 시각, 촉각과 미각, 청각 등 오감을 두루 체험하며 걸을 수 있으니, 도심 속에 살면서 자연에 둔감해진 몸의 모든 세포를 열어 나무와 꽃이 들려주는 소리와 향기를 느껴본다.
향기로운 허브정원에서 만난 에키네시아 너머 세종 도심이 건너다 보인다. |
향기로운 향이 가득한 허브정원에서 만난 허브는 각각의 향기로 행복을 전한다. 알싸한 바질, 시원한 레몬밤, 강렬한 로즈제라늄, 헬리오트로프… 향기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듯하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 꽃을 피우고 결실을 키워가고 있는 유실수들이 대견하다. 작은 상자마다 고추, 토마토, 오이, 가지와 같은 채소가 자라고 있었다.
작고 노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있는 방울토마토. |
넝쿨터널에서 만나는 수세미. |
푸른 하늘을 바라보니 눈이 즐겁고 허브의 향기로움으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노란 꽃, 파란 열매가 잊고 지냈던 유년의 추억을 떠올려주니, 마치 보물상자를 만난 느낌이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에서는 세종시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온다. |
성곽을 본따 오르락 내리락 설계된 옥상길은 걸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
옥상에 만들어진 정원답게 멀리 지평선과 산세가 한 눈에 들어온다. 언덕을 오르내리듯 주변 경관에 맞춰 구릉을 만들어 걷는 재미를 더했다. 우리의 정원은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산세와 물길을 거스르지 않고 그대로 집안으로 들여 즐겼던 선조들의 마음이 이렇게 편안했을까.
정부세종청사 옥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하늘과 산과 나무는 오랫만에 느껴보는 진정한 쉼이고 휴식이었다. 하늘과 좀 더 가까이 다가간 옥상 정원에서의 1시간은 마치 피로회복제와도 같은 순간이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투어를 마치고 내려가는 길. |
여행을 떠나 세상 구경이 쉽지 않았던 시절, 선조들은 꽃이 피고 단풍이 아름다운 계절이 오면 도심에서 가장 높은 성곽을 걸으며 성 안팎의 경치를 구경하는 순성놀이를 즐겼다. 정부세종청사의 옥상길이 그 옛날 성곽인듯 꽃과 나무 사이를 걸으며 눈과 마음에 심은 풍경은 세상으로 돌아와 또 다시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줌을 느낀다.
초록의 싱그러움을 느끼고 돌아가는 길…가을에는 단풍과 억새를 보러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마음 속에 맴돌았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평일 오전 10시와 오후 4시 두 차례 무료로 진행된다. 청사관리소 홈페이지(www.chungsa.go.kr) 정부세종청사 하위 메뉴 중 견학프로그램 신청 게시판에 신청하면 된다.
정책기자단|황원숙sinsa19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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