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해외건설 수주 텃밭' 부상…중동 대체
산업과학 Construction,Science/해외동향 Global Project2015. 6. 24. 21:55
32억달러 넘어서
상반기 해외수주고 2위
석탄화력발전소 등 대형플랜트 공사 주효
국제기금 지원 풍부, 외국기업 진입장벽 낮아
건설사 진출 ‘청신호’
올해 상반기에는 투르크메니아, 베트남, 베네수엘라, 칠레 등 아시아와 중남미권 국가가 선전했다.ⓒ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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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국내 건설사들의 전통적 수주텃밭인 사우디, 이라크,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24일 해외건설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이 올 1월부터 현재까지 베트남 현지에서 수주한 금액은 32억달러로 같은 기간 수주고를 올린 88개 국가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2014년까지 같은 기간 중동 국가들이 최대 70~80억 달러 내외의 수주고를 올리며 엎치락뒤치락 1,2위를 다투던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하반기 예정물량이 제외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라크는 전년 동기(80억달러) 대비 53억달러나 줄어든 27억달러 수주에 그쳤고 쿠웨이트는 70억달러 감소한 10만달러 규모의 신규수주 1건에 만족해야 했다. 저유가 여파가 지속되면서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동 국가들이 발주 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아예 발주를 미루면서 수주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중앙·동남아시아권 국가들은 천연자원과 국제지원기금을 바탕으로 꾸준히 발주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다수 개발도상국은 전력, 상·하수도 시설 등 기초 인프라시설이 미비해 향후 몇 년간은 발주물량이 계속 나올 전망이다. 특히 베트남은 동남아시아권 국가 중에서도 이전부터 주요 선진국의 관심을 받아왔다. 올 상반기에도 약 49억달러 수주고를 기록한 투르크메니아에 이어 수주 실적 2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베트남의 성장세에는 석탄화력발전소 등 대형플랜트 공사와 고속도로, 상·하수도 시설과 같은 굵직굵직한 인프라 구축 공사 물량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두산중공업이 16억달러 규모의 응이손2석탄화력발선소와 9억달러 규모의 송하우1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한 게 주효했다. 이외에도 한신공영, 한라 등이 고속도로 건설 등 교통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와 삼성물산, GS건설, 롯데건설 등이 그룹 계열사의 베트남 현지 공장 신축공사, 용역 등을 수주한 것도 한 몫을 했다. 베트남은 주요 선진국의 공적개발원조(ODA)나 아시아개발은행, 월드뱅크 등 국제금융기관의 대규모 자금 지원을 통해 국가기간산업 설비를 갖춰나가고 있다. 통상 국제기금지원을 받는 사업의 경우 무상원조를 비롯해 낮은 금리로 차관을 제공받기 때문에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이 자금 조달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대표적으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은 개발도상국과 우리나라와의 경제교류를 증진하려는 목적으로 지난 1987년 설립된 이래 베트남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해오고 있다. 1987년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EDCF기금 국가별 지원 실적 통계ⓒEDCF 홈페이지 실제 EDCF 통계를 살펴보면, 설립 시점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우리 정부가 베트남에 승인한 EDCF 기금은 총 56건, 20억 달러다. 이는 전체 비중의 20%를 차지하는 수치로 국가별 실적으로는 압도적으로 1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핫플레이스를 꼽힌지 오래다. 현지 정부가 인프라 구축에 대한 열의가 강하고 국내 업체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 산업 전반에 대한 정보가 풍부해 그룹 계열사를 통한 건설사들의 진출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에 대한 국제기금지원 규모가 상당하다. 주변 국가에 비해 외국 기업의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편이어서 산업기반도 어느 정도 닦여있다. 다만 자금 지원을 받는 차관사업의 경우 각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15년 베트남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5.8%에서 지난달 6.1%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FDI)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기업법, 투자법, 부동산법 등이 외국인이 투자하기에 유리하도록 개정됐고 내달 1일 시행할 예정이다 EBN 이소라 기자 (wien6095@e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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