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휴일, 그 분수대에서 데이트는 시작됐다 Roman Holiday Movie(Full)
로마의 휴일, 그 분수대에서 데이트는 시작됐다
로마에 특파된 아메리칸 통신사의 기자 죠(그레고리 펙)는 친구들과의 저녁 포커 게임을 일찍 끝내고 나섭니다. 내일 공주님과의 기자회견을 준비하기 위함이었죠. 숙소로 돌아가던 길에 그는 한 미인이 술에 취해 거리에 누워 있는 걸 보게 됩니다.
"이봐요 아가씨, 이런 곳에 누워 있으면 위험하다고요."
공주님(오드리 헵번)과의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두 사람의 데이트가 시작되는 건 다소 늦은 오후 1시부터였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난 공주, 그녀의 정체를 알고 특종 기사를 위해 친근하게 다가가는 기자는 어느 멋진 분수대에서 휴일을 시작하죠.
바로 그 분수가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트레비 분수입니다. 높이 25.9미터, 너비 19.8미터에 달하는 이 거대한 분수는 바로크 양식의 예술품입니다.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이야기 또한 이 분수의 전통에서 시작됐죠. 하지만 어쩐지 이곳에 가게 된다면 여행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아이스크림 가게부터 찾을 거 같네요.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그렇게나 바라던 달콤한 휴식을 취하던 그곳이기도 하니까요.
1453년 교황 니콜라우스 5세의 명으로 만들어진 분수는 이후 1700년대 다시 지금 모습으로 재단장됐습니다. 전쟁을 마치고 돌아온 로마 병사들에게 물을 떠 주는 처녀 이야기를 담은 처녀의 샘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네요.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소원이 이뤄지거나, 혹은 로마에 다시 돌아오게 된다고 전해집니다. 오른손에 동전 세 개를 들고 왼쪽 어깨너머로 던지면 행운이 온다고도 하죠. 참고로 매일 3천 유로의 동전이 분수대 바닥에 쌓이는데 로마 시에서는 매일 수거해서 문화재 복원에 쓰고 있다 합니다.단, 이 동전을 노리고 자석을 가져오는 염치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맑은 오후 분수대에서 시작된 이들의 데이트는 스쿠터 폭주 사건으로 인해 경찰서까지 이어지고 이후 저녁을 먹기 위해 찾아간 레스토랑에서 격투로까지 이어지는 등 순탄치가 않습니다. 격투를 벌이다 물속에 빠지기도 하죠. 그러나 그 와중에 두 사람의 로맨스가 꽃 핍니다.
출처 : NAVER 영화
가만 보고 있자면 물을 테마로 한 장소가 연속으로 등장하네요. 처음엔 특종 때문에 움직였지만 어느덧 공주의 순수한 모습에 진심으로 끌리는 기자를 보면 무언가 마음에서부터 깨끗하게 씻겨 내려간 거 같아요. 이탈리아로 여행 갈 일이 생기면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이유입니다. 무언가 정화되어 올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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