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들 병역 의혹' 제기했다 의원직 사퇴한 강용석, 3년 만에 입 열다

“제가 경솔했던 거죠. 

그때 당시 분위기에 떠밀려서 사퇴 선언을 했던 건데….”

올해 들어 주신씨와 관련된 새로운 의혹 제기되

변호인단, “자생한방병원에서 찍은 엑스레이의 피사체와 

공군에서 찍은 엑스레이의 피사체는 동일인이 아니다” 주장



2012년 2월 22일 당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박원순 

시장 아들에 대한 세브란스 병원 결과 발표를 받아들여 

의원직에서 사퇴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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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30)씨의 병역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의원직을 사퇴했던 강용석 전 의원이 3년4개월 여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17일 본지 통화에서 “주신씨와 관련된 병역 의혹은 아직 해결된 것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주신씨는 허리 디스크로 공익 근무 판정을 받은 상태였는데, 강 전 의원은 주신씨가 병무청에 제출한 자기공명영상(MRI)이 주신씨가 아닌 제3자의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일부 의사들이 주신씨가 병무청에 제출한 MRI가 20대 중반의 남자가 아닌 30~40대의 과체중 형으로 보인다고 거들면서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결국 주신씨가 직접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나와 공개적으로 MRI를 찍었고, 세브란스 측이 “병무청에 제출된 MRI는 주신 씨의 것”이라는 의학적 소견을 밝히면서 사태가 마무리됐다. 주신씨가 직접 공개 검진을 했기 때문에 더 반박의 여지가 없었고, 강 전 의원도 이에 승복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신씨와 관련된 새로운 의혹들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주신씨가 직접 나와 찍은 MRI가 사실은 주신 씨의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강 전 의원 사퇴 이후에도 주신씨 관련 의혹을 계속 제기하다 기소된 양승오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장, 민족신문 김기백 대표, 서강 사회지도층 병역비리 감시단 대표 등 7명이 재판에서 새로운 증거자료들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박 시장은 2012년 이후 잠잠해진 이 의혹이 지난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거론되자 이들 7명을 고발했다. 이에 검찰이 “연세대 MRI 촬영으로 진상이 규명됐는데도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이들을 지난해 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그런데 기소된 이들이 한동안 별다른 입장을 말하지 않다가, 본격적인 공판이 진행되자 새로운 증거를 하나씩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 중 가장 눈여겨볼 만한 것은 주신씨가 공군 훈련소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진 엑스레이(X-Ray)다. 주신씨는 2011년 8월 당시 26세의 나이로 공군 훈련소에 입대했으나, 허벅지 통증으로 중도 퇴소했다. 이후 2011년 12월 9일 ‘자생한방병원’에서 개인적으로 MRI를 찍어 이를 병무청에 제출했고, 12월 27일 4급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는다.


변호인 측은 공군훈련소서 찍은 엑스레이를 내놓으며, 이것이 자생한방병원에서 찍은 엑스레이(병무청에서 허리 디스크를 인정받은)와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자생한방병원의 엑스레이에는 제1 늑골에서 석회화 현상이 나타나는데, 공군에서 찍은 것에는 이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점을 들었다. 


변호인단은 “석회화는 나이가 들어 뼈에 발생하는 퇴행성 증상의 하나로, 질병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한 번 생기면 없어지지 않는다”며 “자생한방병원에서 찍은 엑스레이의 피사체와 공군에서 찍은 엑스레이의 피사체는 동일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공군에서 찍은 것은 주신씨 본인일 확률이 100%기 때문에, 자생한방병원에서 찍은 엑스레이가 주신씨의 것이 아니란 얘기가 된다.


 

왼쪽이 자생한방병원에서 찍은 박주신씨의 엑스레이. 오른쪽은 박씨가 공군훈련소에서 찍은 것. 왼쪽 

빨간색 네모로 표시한 석회화 현상이 오른쪽 엑스레이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차기환 변호사 제공

  

공군에서 찍은 엑스레이에는 피사체의 제1흉추 ‘극상돌기’가 오른쪽으로 휘어 있지만, 자생병원 엑스레이에는 휘어 있지 않은 것도 의혹으로 꼽고 있다. 공군 엑스레이와 자생한방병원의 엑스레이는 3개월 간격으로 찍혔는데, 흉추에 외상이나 수술 등이 없었다면 이렇게 다른 모양이 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생한방병원 엑스레이에서 주신씨가 충치 치료를 하며 1990년대 이후 의사들이 거의 시술하지 않는 아말감 치료를 받은 것이 포착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아말감은 레진보다 저렴한 대신, 치아가 회색을 띠게 돼 최근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박 시장 정도의 경제수준을 가진 집안에서 독자인 주신씨에게 14군데나 아말감 치료를 받게 한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게 변호인들의 주장이다. 양승오 박사는 이런 사실들을 거론하며 법정에서 “이제껏 병역비리 가능성이 99%였다면, 현재는 100%”라고 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변호인단은 2012년 2월22일 박주신씨가 세브란스서 찍은 MRI가 실제론 그가 아니거나, 바꿔치기 당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이에 대한 결정적인 자료는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반대로 검찰 측은 당시 세브란스 병원 홍보팀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 당시 MRI를 촬영한 이가 박주신씨가 맞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MRI 촬영이 기자들까지 입회해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 측도 “검찰이 이들을 기소한 것에서 알 수 있듯, 2012년 주신씨가 세브란스에서 공개적으로 검증을 해 모든 사실이 밝혀진 상태”라며 “자세한 사안에 대해선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용석 전 의원은 “공개검증이 갑자기 이뤄져 15분 전쯤에 통보 받았다”면서 “(당시 MRI 촬영을)제가 본 것도 아니고, 당사자 확인이 된 것도 아니다”고 했다.


의혹 제기가 계속되자 재판장인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 심규홍 부장판사는 지난달 주신씨에 대한 증인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주신씨를 증인으로 채택하며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서울시에 협조요청을 하고, 재판을 통해 신문과 신체검사 등을 하겠다는 취지”라며 “답변이 없다면 기일을 정해 소환을 하고 불응하면 그에 따른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주신씨는 현재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증인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조선닷컴 김아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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