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빌라에 무인 택배함 전성시대

주민 삶의 질과 안전 높여

1인가구 급증해 더 각광 받을 듯


마곡지구 5단지에 설치된 무인택배시스템.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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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아파트에 혼자 거주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B씨는 최근 몇 차례 택배 물품을 도난 당했다. 문 앞에 두고 간 배송품을 누군가 들고 간 것이다. 폐쇄회로(CC)TV도 1층에만 있어 범인은 찾지 못했다. 부재중 택배 도난 사고가 빈발하자 이 아파트에서는 ‘무인택배보관함’ 설치에 나섰다.


A아파트처럼 최근 신축한 단지와 빌라를 중심으로 무인택배보관함 설치가 줄을 잇고 있다. 대학가 원룸촌에도 무인택배함 설치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하철 사물함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무인택배함 보급으로 경비실에 맡기거나 문 앞에 두고 가던 택배 배송 방식에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는 셈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인 독신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무인택배함 설치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90년 101만 가구에 불과했던 1인 가구는 올해 506만 가구로 5배 늘었고 2035년이면 760만 가구에 이른다는 게 통계당국 전망이다. 


1990년 열 집 건너 한 집이 1인 가구 였다면 올해는 서너 집 건너 한 집이 1인 가구고 2035년이면 두 세 집에 중 한 집은 1인 가구가 된다.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분양하는 단지 중 소형 비율이 높은 곳은 1~2인 가구가 많아 무인택배함 설치가 필수”라며 “신규 분양 단지 중 절반 이상은 설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SH공사가 시행하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경우 현재 입주한 단지를 중심으로 무인택배함 설치가 한창이다. SH공사 관계자는 “5단지를 시작으로 해서 9개 단지에 모두 29개소를 설치하게 된다”며 “올 하반기 분양하는 4개 단지에는 6개소 무인택배함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무인택배시스템을 전문적으로 구축하는 업체 관계자는 “가구당 월 300~400원 관리비만 추가로 부담하면 택배 분실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다”며 “설치 장소, 개수, 방식 등은 건설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몇 개동씩 묶어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국토교통부도 무인택배시스템 설치 기준을 마련해 둔 상태다. 국토부에 따르면 무인택배시스템은 휴대전화나 이메일 또는 홈네트워크와 연동된 제어부와 무인택배함으로 구성되며 총 가구수의 10~15%를 설치하는 것이 적정한 수준이다.

매일경제[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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