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로봇 올림픽, 최종 리허설] 한국로봇 우승 가능성 한층 더 커졌다 DRC Finals 2015(VIDEO)

대회 전 최종 리허설서 8점 만점 ‘실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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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미 국방성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하는 재난대응로봇 경진대회, 일명 ‘다르파로보틱스챌린지(DRC)’의 마지막 대회가 한창입니다. 전 세계 로봇 전문가들이 모여 가상의 원자력발전소에 첨단 로봇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펼치는 과정을 겨루는 대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KAIST, 서울대, 국민대, 로보티즈 등 4개 팀이 출전했습니다. 동아사이언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출전팀들의 최종 준비과정과 리허설에 이어 대회 마지막까지 숨 가쁜 현장을 매일 사진과 함께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사랑 바랍니다.

 




 

주최측이 완성한 대회 세트장. 똑같은 형태의 시합장 4개로 구성돼 빠른 진행을 할 수 있다. - KAIST 제공

 

세계 최고 성능의 재난대응 로봇을 가리는 ‘DRC’의 우승 후보로 한국 대표 로봇 ‘휴보’가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DRC 공식 대회는 현지시간으로 5~6일 진행되지만 4일 열린 최종 리허설에서 우리나라 ‘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가 개발한 로봇 ‘휴보’가 총점 8점 만점을 획득해 1위를 거머쥐었다.

 

리허설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뜻은 다음 날 열릴 실제 본선대회에서 가장 마지막 순서로 시합에 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바람이나 태양 빛의 변화, 각종 도구의 위치 등 그날그날 미묘하게 바뀌는 시합 환경에 맞춰 로봇을 미리 점검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훨씬 유리하다. 자동차 시합에서 예선 점수가 높을수록 앞 자리에서 출발 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휴보는 이날 오후 열린 최종 예선에서 시종 안정된 모습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원격조종으로 자동차를 운전하는데 성공한 휴보는 곧 차를 정차시키고 안정된 자세로 땅으로 내려 섰다. 운전과 하차 종목을 성공해 도합 2점을 획득했다. 곧 이어 문고리를 비틀어 열고 실내(가상의 오염된 공장)으로 들어선 휴보는 즉시 벽에 붙은 밸브를 두 바퀴 돌려 잠궜다.

 

차량에서 내리고 있는 로봇 휴보의 모습. 스스로 차에서 내릴 수 있는 로봇은 전 세계적으로 몇 대 되지 않는다.  - KAIST 제공 

차량에서 내리고 있는 로봇 휴보의 모습. 스스로 차에서 내릴 수 있는 로봇은 전 세계적으로 몇 대 되지 않는다.  - KAIST 제공

 

다음 미션은 벽 선반에 놓여진 전동공구를 집어 들어 벽에 둥근 구멍을 뚫는 작업. 로봇 손을 이용해 전동공구 스위치를 켜기까지는 다소 고전했지만 성공적으로 전원을 넣고 임무를 완수했다. 이어 플라스틱 케이스를 열고 붉은 스위치를 손으로 눌러 전원을 넣는, 그날 아침에야 공개된 ‘깜짝 과제’ 역시 손쉽게 수행했다. 연이어 험지돌파와 계단오르기까지 완료했다. 1시간 이내에 수행해야 할 8가지 과제를 30여분 사이에 해치운 것이다. 비록 리허설이지만 로봇이 원거리 무선조정 이외에 사람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스스로 작업을 마치고 탈출하는데 까지 공식적으로 성공 한 것은 이번이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다.

 

벽에 구멍을 뚫기 위해 전동공구를 집어 들고 있는 로봇 휴보의 모습 - KAIST 제공

벽에 구멍을 뚫기 위해 전동공구를 집어 들고 있는 로봇 휴보의 모습 - KAIST 제공


관람석에선 휴보의 선전을 지켜보며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 - KAIST 제공

관람석에선 휴보의 선전을 지켜보며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 - KAIST 제공


이날 리허설에서 휴보와 같은 만점을 받은 팀은 미국 타탄레스큐 팀이 개발한 로봇 ‘침프’ 한 대 뿐이었다. 점수는 동점이지만 시간은 휴보가 10분 정도 빨리 임무를 완수해 2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우승후보로 꼽히던 미국항공우주국의 ‘로보시미안’은 5점(추정)에 그쳤다. 미시간공대(MIT), IHMC 로보틱스 등의 강팀들도 1~2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벽뚫기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로봇

벽뚫기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로봇 ‘침프’. - KAIST 제공

 

오준호 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장(기계공학과 교수)는 “아직 본선이 시작되지 않았고 실력을 감추고 있는 팀들도 있어 방심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과제 수행시간을 수분 정도만 더 줄이면 내일은 우승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주최 측인 DARPA는 각 팀의 공식 리허설 성적표를 본선 대회가 시작되는 5일(현지시간) 아침 최종 정리해 발표한다. 이 성적에 따라 5~6일 대회 순서표를 공지할 예정이다.

 

미국 카네기 멜론 대 우스터 폴리테크닉 연구소 팀의 로봇 ‘아틀라스’의 모습. 모든 임무를 제한 시간 안에 마치지 못하자 팀원들이 들어가 로봇을 끌어 내고 있다. - KAIST 제공

미국 카네기 멜론 대 우스터 폴리테크닉 연구소 팀의 로봇 ‘아틀라스’. 모든 임무를 제한 시간 안에 마치지 못하자 팀원들이 들어가 로봇을 

끌어 내고 있다. - KAIST 제공

동아사이언스 포모나=전승민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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