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 판단, 오래 걸리는 이유
바이러스 유전 정보 확인 과정
진단키트로 감염 여부 확인은 2시간 안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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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심증은 있지만 실제로 신종플루에 걸렸다고 확진을 받는 경우는 드물었다. 바이러스 감염 확진은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환자의 체내에서 발견될 때에 한해 사용되는 용어다. 해당 바이러스의 항체가 핏속에 있는지 확인하는 혈청 검사에서는 바이러스가 존재한다고 확인돼도 확진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확진 검사를 위해서는 환자의 타액이나 분비물 등에서 표본을 채취해야 한다. 채취한 표본에서 유전물질을 구성하는 핵산을 뽑아낸 뒤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을 통해 그 양을 증폭시킨다.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최소 7~8시간.
그 다음 증폭된 결과물을 시퀀싱(염기서열 분석) 전문업체에 보내 해당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가 담긴 핵산이 있는지 확인한다. 이 과정에 약 하루 정도가 소요된다. 전문업체에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확진 여부를 판단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최초 검사에서 확진까지는 최소 2~3일이 걸린다.
확진 검사가 아니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감염 여부를 일차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진단키트는 개발됐다. 국내 분자진단 기업인 솔젠트는 지난해 메르스를 비롯한 코로나바이러스 등 호흡기 바이러스 총 16종의 감염여부를 알 수 있는 진단키트(DiaPlexQTM RV16 Detection Kit)를 내놓은 바 있다.
메르스처럼 RNA바이러스인 경우 중합효소연쇄반응을 진행할 때 RNA를 DNA로 바꾸고 다시 이 DNA를 증폭하는 두 가지 과정이 필요하다. 진단키트는 이를 한 가지 과정으로 줄이는 방식이어서 2시간 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진단키트는 연구소나 병원 등에서 연구용으로 쓰인다. 최근 국내 연구팀이 15분 만에 메르스를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했지만 진단 대상이 사람은 아니다.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팀은 낙타의 메르스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임상미생물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icrobiology)’ 1월 28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송 교수팀이 개발한 방법은 메르스 바이러스의 항원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으로, 이 방법의 정확도는 기존 중합효소연쇄반응 확인 진단법의 93.9% 수준이다. 동아사이언스 신선미 기자, 이우상 기자 vamie@donga.com, idol@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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