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본을 배우자"
위기 딛고 '부활'한 일본 기업들의 3대 성공전략
일본 기업들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하면서 한국이 일본 기업의 경쟁력 제고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의 부활에 대해 세계경제 악화와 장기간의 엔고 속에서도 철저한 소비자 중심의 영업, 지속적인 연구개발, 획기적인 마케팅 등의 체질개선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왔다고 설명하며, 이는 경기침체, 원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한다.
일본 도쿄 신주쿠 지역의 모습. 후지산을 배경으로 비즈니스 건물들이 들어서있다.(사진제공=AFP) |
27일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가 공개한 ‘일본 주요기업의 경쟁력 강화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기업 530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30조4200억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미국 금융회사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7년보다 4000억엔 가량 늘어난 수치다.
대표적인 사례로 도요타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7505억엔으로 전년보다 20%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2조2703억엔을 크게 웃돈다.
하지만 지난해 엔화 가치는 2007년보다 높은 수준이었고 이 기간 인건비가 2000억엔 가량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단순히 엔저만으로 도요타의 실적 향상을 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토요타가 엔저 속에서 설계변경, 생산설비의 효율화 등을 지속 추진해 원가를 절감한 노력이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일본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해 무역협회는 일본 기업들의 장기간에 걸친 체질개선과 연구개발, 품질개선 등의 노력이 성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팔릴 만한 제품을 만들어라”
무역협회 도쿄지부측은 일본 실적 개선의 대표적인 전략으로 ‘철저한 소비자 중심의 영업’을 꼽았다. 과거 자사의 기술력을 자부한 나머지 소비자들의 입장을 세밀하게 고려하지 못한 일본 기업들이 실패를 통해 전략을 수정한 것이 경쟁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홍치의 무역협회 도쿄지부 팀장은 “기술력에 대한 굉장한 자부심으로 ‘우리가 만든 것은 다 통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일본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생각에 귀 기울이기 시작하면서 ‘왜 실패했을까, 왜 안 팔릴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소비자 중심의 철저한 영업을 통해 자사가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아닌, 팔릴 만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전략의 대표기업으로 철저하게 소비자 중심의 전략을 통해 7년 연속 미국 시장 판매 증가를 이뤄낸 후지중공업과 고객 편의제고를 위한 ATM 중심의 신개념 은행을 도입한 세븐은행을 들 수 있다.
◇“글로벌 1등이 아니면 안돼”
‘철저한 소비자 중심의 영업’과는 반대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서 소비자가 사지 않을 수 없게 만들자는 전략도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것이다. 자동차나 문구류 등의 대중적인 제품과는 달리 로봇이나 의료기기 등 특수 제품들이 이에 속한다는 설명이다.
홍 팀장은 “한국 기업들 역시 힘든 상황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세계에서 1등을 할 수 밖에 없는 제품들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을 통해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선 기술개발로 최고 실적을 달성한 무라타제작소, 기술력과 품질에 대한 집착으로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한 마니, 높은 기술력으로 지속적인 신규수요를 창출한 화낙, 야스카와전기 등이 대표적이다.
◇획기적 마케팅 통해 수요 창출
또 ‘철저한 소비자 중심의 영업’, ‘지속적인 연구개발’ 외에 실적이 개선된 일본 기업들의 전략으로 획기적인 마케팅을 통한 수요창출을 들 수 있다.
홍 팀장은 “해외에 나가면 일단 광고부터 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파격적이고 창의적인 마케팅 사례가 많았다”면서 “역발상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한 획기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서 창의적인 마케팅으로 공략에 성공한 피죤과 기존 틀을 벗어난 파격적인 슈퍼마켓을 운영한 야오코가 대표적이다.
김은영 무역협회 도쿄지부장은 “일본 기업들은 리먼 사태 후 기나긴 엔고와 경기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체질개선과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며 “최근 한국 기업들도 원화 강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술력 향상과 시장 요구에 대한 신속한 대응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릿지경제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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