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람들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거예요"

회 같은 좋은 안주감 때문인가

가족간에 대화도 부족

목표 의식 약해

'건강생활수칙 제정 100인 회의' 

지역 특색 반영된 시각 돋보여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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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에서 시집을 왔는데, 부산 사람들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거예요. 회 같은 좋은 안주에는 술을 무한정 마셔도 된다 생각하는 것 같아요." (4조, 엄정화, 57세)

 

"부산 사람들은 가족끼리 대화가 부족해요. 가부장적인 문화가 심해 커서도 주변 사람들과 속 깊은 대화를 못 나눠요. 그게 스트레스와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1조, 정계영, 59세) 

 

'부산 사람의, 부산 사람에 의한, 부산 사람을 위한' 시민생활수칙을 만들기 위해 시민 100명이 머리를 맞댔다. 


26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민 100인에 의한 건강생활수칙 제정 1차 토론회'에는 미리 신청한 시민대표단 100명의 시민들(본보 지난 4월 14일자 9면 등 보도)이 모여 서로 지혜를 나눴다.


10개 조로 나뉘어 진행된 토론에서 시민대표단은 '부산 시민, 왜 건강하지 못할까'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토론회는 브레인스토밍→개인 목록 적기→팀 목록 취합→팀별 발표로 진행됐으며 보건소장 교수 등 11명이 퍼실리테이터(토론 진행·협조자)로 참가했다. 


시민대표단이 제시한 부산 시민이 건강하지 못한 이유는 다양했다. △성격이 급하고 스트레스를 풀 줄 모른다 △빨리빨리 기질 때문에 식사도 빨리한다 △건강검진율이 낮다 △경제적 궁핍에서 오는 사회적 스트레스 많다 △짜게 먹고 맵게 먹고 물을 자주 마시지 않는다 △미세먼지와 소음 등 환경이 열악하다 △취약 지역과 계층에 대한 부산시 정책이 부족하다 △운동시설이 천편일률적이어서 운동할 의지가 안 생긴다 △건강 프로그램, 정책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 △이웃과의 연대와 소통이 부족하다 △술을 많이 마신다 등이 있었다. 


신문을 보고 시민대표단에 신청, 참가한 김경미(58·여·부산 해운대구) 씨는 "부산 각 구·군의 100인이 모였으니 얼마나 많은 지혜가 모이겠느냐"면서 "건강에 대해 새롭게 배운 내용도 많아 돌아가면 지인들과도 얘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토론회 진행을 맡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윤태호 교수는 "토론에서 비슷한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면서 "비슷한 의견이 많다는 건 해결책도 비슷할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며 앞으로 있을 2차 토론회를 기약했다. 실천 과제를 찾게 될 2차 토론회는 다음 달 11일 오후 열리며 최종 수칙은 7월께 완성될 예정이다. 

부산일보 이현정 기자 your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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