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공 '셀룰로이드와 플라스틱'의 정확한 이해

국제탁구연맹(ITTF), 작년 7월부터 환경문제로 

플라스틱볼 공인시합구 적용

크기 40mm로 실제로 기존 공보다 0.5mm  늘어나

회전력 적고 쉽게 깨져 

셀룰로이드처럼 심있는 플라스틱공 사용 추세

한국 및 세계 각국도 적용 확산 추세


용구의 변화가 기술의 발전을 앞지를 수는 없다. 여전히 세계의 탁구는 중국을 향한 도전을 계속할 것이다. 

플라스틱볼을 사용한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지커. 월간탁구DB(ⓒ안성호


플라스틱볼(뉴폴리볼) 사용현황

 국제탁구연맹(ITTF)은 작년 7월부터 연맹이 주최하는 대회의 공식공을 오랫동안 사용돼 온 셀룰로이드제품을  환경문제로 플라스틱제품으로 변경했다.  각국의 적용은 시기가 정해진 것은 없으며 권장사항이다.  한국도 국내경기에 작년말부터 사용해왔으며 생체시합 등 지자체 동우회 경기에서 점진적으로 사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플라스틱볼은 회전이 잘 걸리지 않는 대신 회전이 적기 때문에 상대의 타구를 “카운터로 되받아치기 쉬워졌다”는 의견도 있다.셀룰로이드공에 비해 깨지기 쉬운 것도 단점으로, 선수들의 말로는 “2배 이상” 잘 깨진다고 한다. 랠리 중에 공이 깨지면 다시 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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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룰로이드와 플라스틱의 차이 : 규격의 변화

탁구공의 규격은 지름과 무게, 탄력성 등 기본적인 세 가지로 공인된다. 지름은 40mm, 무게는 2.7g이다. 탄력성은 ‘305mm 높이에서 자유낙하(중력 외에 힘을 가하지 않고 초속 제로에서 낙하)로 두께 20mm의 스틸 블록 위에 바운드시켰을 때 튀어 오르는 높이가 240mm에서 260mm 사이여야 할 것’으로 정해져 있다. 


이와 같은 규격에서 셀룰로이드 볼과 플라스틱 볼은 기본적으로는 동일하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다.



우선 지름이 통상 40mm로 알려져 있지만, 규격을 보다 엄밀하게 살피면 종전 셀룰로이드 볼은 ‘39.50mm에서 40.50mm 사이’였다. 40mm를 기준으로 ±0.5mm의 오차범위를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무게에 관한 규정을 같은 시각으로 보면 2.67~2.77g으로 역시 2.7g을 기준으로 최소한의 허용범위가 있었다. 플라스틱 볼은 이 지름 허용범위가 ‘40.00mm~40.60mm’로 변경됐다. 기준은 같지만 셀룰로이드 볼과 비교할 때 +0.6mm로 플라스틱 볼의 지름이 약간 커진 것이다. 


실제로도 셀룰로이드 볼 제품들은 39.7mm 정도의 것이 많았던 것에 비해 최근 출시된 플라스틱 볼들을 측정한 결과 평균 40.2mm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플라스틱 볼의 지름이 셀룰로이드 볼보다 약 0.5mm 커진 셈이다.


<표1> 탁구공의 국제규격


셀룰로이드와 플라스틱의 차이 : 스피드와 스핀의 저하

재질 차이와 관계없이 지름의 증가만을 놓고 계산하더라도 변화를 짐작할 수 있다. 우선 볼 지름의 제곱에 비례하는 회전 에너지에 있어서 크기가 0.5mm 커진 플라스틱 볼은 셀룰로이드 볼과 비교할 때 종전과 같은 회전을 거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2.5% 증가한다. 볼에 대한 공기저항 계수와 속도가 동일하다면 공기저항 역시 지름의 제곱에 비례하는데, 플라스틱 볼의 공기저항 역시 셀룰로이드 볼에 비해 2.5% 증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볼 표면과 공기의 접촉, 즉 마찰에 영향을 받는 볼의 회전수는 반대로 2.5% 감소한다. 또한 러버 표면으로 볼을 쓸어 올려 회전을 걸 때 러버와 볼의 만나는 방향과 속도가 일정하다고 할 때 볼의 회전은 지름에 반비례한다. 이 경우 플라스틱 볼의 회전은 셀룰로이드 볼에 비해 1.2%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0.5mm라는 미세한 크기지만 탁구의 섬세한 특성을 감안할 때 선수들은 새로운 공에서 스피드와 스핀의 저하를 느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위의 계산들은 재질의 차이를 감안하지 않은 단순한 이론값이지만, 실제 타구에 대한 측정으로 그와 같은 이론을 증명한 자료도 있다. 일본의 세계적인 탁구용품사 (주)다마스버터플라이의 고문으로 있는 니시다 카오루 박사가 진행한 연구결과다. 니시다 박사는 ‘타구 직후’ ‘비행 중’ ‘바운드 전후’로 나눈 세 가지 장면에서 셀룰로이드와 플라스틱 볼의 차이를 실제 측정해 도출한 결과를 일본의 탁구전문지 탁구왕국 2014년 10월호에 게재했다.


빠른 속도의 ‘강타’와 중간 정도 속도의 ‘연타’ 등 두 가지 패턴으로 나눠 진행한 이 연구 결과 ‘타구 직후’에는 셀룰로이드 볼과 플라스틱 볼의 속도와 회전수가 거의 동일하며, ‘비행 중’에는 두 경우 모두 플라스틱 볼이 더 작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바운드 전후’에는 플라스틱 볼의 회전수가 오히려 줄지 않았는데, 바운드의 높이와 방향이 셀룰로이드 볼과 비교해서 강타의 경우는 낮고, 연타의 경우는 높아진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표2> 셀룰로이드 볼 / 플라스틱 볼 실측 비교


셀룰로이드와 플라스틱의 차이 : 적합한 용구는?

실측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지름 0.5mm의 미세한 차이지만 플라스틱 볼은 공기저항이 증가하여 이전보다 회전이 잘 걸리지 않게 된다. 이론적으로 수치화할 경우 두 볼의 차이는 약 1~3% 정도로 정리할 수 있는데, 일정 수준에 올라있는 엘리트 선수들의 경우는 두드러지게 체감할 수 있을 만한 수치다. 반면 초급자나 중급자 정도 동호인이라면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 것이다. 다만 어느 정도의 위화감은 경험할 수 있다. 어쨌든 이 차이는 38mm에서 40mm로 변경됐을 때보다는 확실히 작은 변화다. 어느 정도 적응기간을 거치면 익숙해질 정도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두 공의 소재, 즉 재질의 차이다. 실측결과에 따르면 타구 이후 비행 중에는 플라스틱 볼이 회전과 속도 모두에서 약간 저하된 한편 바운드 시 플라스틱 볼의 튕기는 높이나 속도가 셀룰로이드 볼의 경우처럼 비행 중 속도와 비례하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플라스틱 볼의 경도가 셀룰로이드 볼에 비해 단단하기 때문에 바운드에서의 에너지 손실이 적은 것을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셀룰로이드 볼을 사용할 때의 스윙반경이나 타점에 익숙한 선수들이 플라스틱 볼에 대한 적응에 한 동안 애를 먹을 수도 있을 거라는 짐작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런 상황으로 미루어 ‘플라스틱 볼에 적합한 용구’에 관한 추론도 가능할 수 있다. 좀 더 단단한 플라스틱 볼은 이전보다 러버를 파고들기 쉬우므로 파워 있는 선수가 빠른 볼을 타구할 경우를 가정하면 러버도 보다 단단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반대로 초급자는 볼의 컨트롤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오히려 보다 부드러운 러버를 사용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가정은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추측이자 추론일 뿐이다. 실제 공을 사용하여 랠리를 해보고 본인에게 적합한 용구를 선택하는 것은 오로지 선수들 스스로에게 달려있는 일이다.

더핑퐁 한인수 기자  |  woltak@wolta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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