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눈물을 자주 흘려야 하는 이유

남자가 눈물을 자주 흘려야 하는 이유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사내아이가 울면 "남자는 우는 거 아니다"면서 그치라고 다그치던 교육 방법이 있었죠. 심지어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만 운다고도 했습니다. 태어날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나라가 망할 때라고 하죠. 그럼 유격훈련 때 화생방에서 운 사람은 몹쓸 남잔가요?

 

눈물이 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생리적으로 몸이 필요할 때 자동적으로, 또 하나는 슬프거나 괴로운 감정 때문에 그렇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어떤 이유에서건 눈물을 보이거나 심지어 소리까지 내어 우는 것을 망신이라고 생각하죠. 글쎄요, 사실 어린아이가 과하게 우는 것을 방지할 필요는 있습니다. 너무 심하게 울다가 제어가 힘들어지게 되면 과호흡증후군이 발생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거든요. 어른들도 슬픔이나 고통에 격하게 울다 쓰러지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사전에 차단하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인 거 같군요.

 

 

흔히들 여자의 무기라고 하지만, 삼국지에서 유비가 흘린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심리적인 건강을 위해서 특히 요즘 세상처럼 스트레스가 만연한 세상에서는 남자들도 눈물은 필요할 때 흘려야 한다는 지론이 대세입니다. 인간뿐 아니라 눈이 있는 생물들 다수가 눈물을 갖고 있습니다. 눈에 이물질이 들거나 필요에 따라 절로 떨어지기도 하기에 눈물을 흘리는 것은 생리적으로도 전혀 부끄러울 일이 아니죠. 도리어 요즘처럼 안구건조증이 만연할 땐 인공눈물로 대체하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감정으로 인한 경우요. 여자들에 비해 남자들은 감정적인 직업을 가질 경우 어려움이 많이 따릅니다. 마음이 힘들 때 울면 시원해진다고 하지만 정작 남자들은 어릴 적부터 울면 안 된다고 배워왔던 터라 이게 쉽지 않습니다. 술이나 담배에 의존하는 것을 무작정 꼴불견으로만 보기도 힘든 이유입니다. 물론, 건강에 나쁘다는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바꿔 말하면, 잘 울 수 있는 남자는 금연이나 절주, 건강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거죠.

 

 

 

 

하물며 연기를 업으로 삼겠다는 지망생들에겐 통곡해야 할 벽이 되기도 합니다. 감독에게서 "울어"라고 지시를 받았을 때 이제 막 발을 들인 남자에겐 이만큼 어려운 주문도 없을 겁니다. 심지어 그 연기 잘하는 조재현 씨도 신인 시절 울 줄을 몰라 고래고래 소리만 지르다가 엄청 혼났다네요. 그들에 있어 울지 말라는 어릴 적부터의 교육법만큼 울고 싶을 만큼 없애버려야 할 금기도 없는 겁니다. 그래서 연기자들은 감정에 복받치거나 하면 상대에게 참지 말고 울어버리라고 합니다. 마음의 응어리를 씻어내는 과정으로 보죠. 요즘처럼 자살률이 많고 스트레스로 쓰러지는 세상에서 끝까지 감정을 숨기는 강한 남자를 원한다는 건 폭력입니다.

 

 

생각해보면 눈물을 필요할 때 흘리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해를 방지할 때도 필요할 거 같습니다. 왜냐고요? 남자가 표현할 줄 몰라 여자에게 진심을 전하지 못할 때가 많잖아요. 정말 같이 슬퍼해 줄 때라던가, 자신에 대한 절실함을 보여줄 때, 눈물만큼 확실한 게 어딨겠어요. 우선은 남자들에게 남자라 해서 눈물 보이는 걸 못난 것으로 치부하고 강요하는 것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울고 싶다면 울 수 있는 것 또한 자유랍니다.

K-water

 

"from past to future"

데일리건설뉴스 construction news

콘페이퍼 conpaper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