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들고, 외면당하고"..위기의 '한국문학'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한국문학 사라져
"베스트셀러 20위 안에 문학작품 하나도 없어
출판산업 침체도 영향
새로운 진흥책 마련 필요
출처 maggot.prhous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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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목록에서 한국문학이 사라졌다." 최근 한국문학의 침몰 현상이 심상치 않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지난 4월(3주차 기준) 100위권 내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한국소설들은 김진명의 '싸드'와 유한려의 '인소의 법칙' 제3권 등 두 권이 각각 55위와 83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작년 동기에 16위를 기록한 이외수의 '완전변태', 20위인 조정래의 '정글만리' 1권 외에도 100위 내에 허지웅의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71위), 김려령의 '우아한 거짓말'(72위), 정유정의 '7년의 밤'(81위) 등 5권이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침체 분위기를 반영하는 성적표다. 출판산업 전반의 침체, 또 소설 전반의 약세와도 무관치 않지만, 그 추세 면에서 더욱 가파른 게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올해 1~3월 교보문고 집계 소설 전체의 판매량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73.8%, 78.2%, 81.9% 수준으로 줄어든 데 비해 한국소설은 각각 63.4%, 71.0%, 67.8% 등 그 감소세가 더욱 뚜렷함을 알 수 있다. 소설 등 문학의 침체는 물론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주요 작가들의 신작이 최근 발표되지 않은 측면도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출간한 성석제의 '투명인간'이 짧은 기간 10위권 내에 진입했을 뿐, 장기간 주목받는 신간이 나오지 않는 현상 자체가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 등 외국 소설들이 수위권에서 장기 베스트셀러 지위를 지켜온 데 비하면 더욱 초라함이 느껴지는 성적표다. 최근 정부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한국문학번역원의 통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뒤 문학계에서 거세게 일었던 일련의 반발 과정은 역설적으로 위기감을 반영한다. 지난달 이와 관련한 조세재정연구원 주최 공청회에서 사회를 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베스트셀러 20위 안에 문학작품이 하나도 없다는 점 등을 생각하면 조금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대목은 문학계 외부 시각의 한 단면으로 보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해 진행해온 문예지 발간지원사업의 경우에도 올해 들어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대폭 삭감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55개 문예지에 대한 지원이 올해에는 14곳으로 대폭 줄었다. 문화예술위 관계자들이 직접적 언급을 꺼렸지만 결국 사업 축소의 이유는 "문예지들이 읽히지 않기 때문"으로 귀결된다. 문학계 또한 위기를 자인하는 분위기다. 문학계 인사들은 장르문학을 폄훼하는 내부 분위기 등에 대한 자성과 함께 사회 전반의 체계적인 진흥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국작가회의의 정우영 사무총장은 "'장르문학은 싸구려'라는 문학계 내부 인식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생산자만의 문제로 볼 수는 없는 상황인 만큼 문학진흥법 제정 등 사회 전반의 인식 제고와 새로운 진흥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한혜원 기자 jbkim@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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