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 입찰 관련 잡음...호반건설 2백억 날릴판

쌍촌캠퍼스 낙찰 4개월이 지나도록 본 계약 안해

호남대 ‘뿔나’


호반건설이 호남대학교 쌍촌캠퍼스 매입과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보여준 두루뭉술한 행보가 갖가지 
의혹과 비판을 낳고 있다 <사진-호반건설 홍보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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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어 기업 인지도를 전국구 단위로 넓히면서 기업 이미지를 끌어올린 호반건설이 200억원을 날릴 위기에 놓였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광주 호남대학교 쌍촌캠퍼스 입찰과 관련, 입찰보증금 200억원을 돌려주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호남대의 강경 반응으로 난감한 입장에 빠졌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반건설은 광주 도심지역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고 있는 호남대 쌍촌캠퍼스와 경기도 천안지역의 부지를 지난 1월 1615억원에 일괄 낙찰 받았다.

문제는 호반건설이 최근까지 금호산업 인수에 매달리면서 무려 4개월이 넘도록 이 부지에 대한 본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계약을 기다리던 호남대측의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냈다. 호남대는 호반건설이 처음부터 이 부지에 대한 매입 의사가 없다고 결론을 내고 최근 결국 입찰 무효를 선언했다.

실제 호남대는 입찰 이후 지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입찰 당시 호반건설이 납부한 입찰보증금 200억원을 몰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호반건설측에)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호남대의 법적 조치에도 호반건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호반건설은 뒤늦게 지난달 말 호남대의 귀책사유로 인해 본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며 입찰보증금 200억원을 즉시 돌려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호남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호반건설의 뒷북 반응에 호남대는 입찰보증금 몰취와 관련 법적 검토를 마치고 호반건설에도 세 차례나 이를 통보한 기록이 있는 만큼 호반건설의 보증금 반환 공문은 무시하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대가 이처럼 강경한 입장 보인 배경에는 본 계약체결 지연으로 시급하게 투입해야 할 자금 조달이 늦어져 학내 분위기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입찰건 때문에 학교의 다른 업무 처리에도 순차적인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호남대가 내린 것이다. 호남대는 이를 위해 빠른 시일 안에 재입찰 공고 등 후속 대책을 마련중에 있다.

이 같은 호남대의 강경 입장과 관련, 호반건설은 아직 입찰 자체가 무효화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200억원이라는 거금을 빼앗기느니 차라리 본 계약을 서둘러 진행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호반건설은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어 속내 파악이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호남대 계약 담당자는 "최근 호반건설로부터 연락을 받은 바도 없고 학교 입장을 충분히 대내외에 공표한 만큼 (호반건설이) 신속히 본 계약을 체결하던지 아니면 재입찰을 하던지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의 뒷북 대응으로 발생한 호남대 쌍촌캠퍼스 입찰 논란과 관련 막판에 양 이해당사자가 오해를 풀고 본 계약으로 이어갈지 뿔난 호남대가 호반건설로부터 받은 입찰보증금 200억원을 반환하지 않고 (호반건설과) 갈등 상태로 계속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요경제 임준혁 기자  |  kdue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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