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선로 부족으로 발전소 '휴업' 현실화

송전설비 건설 '산 넘어 산'
발전사업 '지연 혹은 좌초'
동서발전 당진화력 9호기 정상 가동 어려워

왼쪽부터 차례대로 주제어 건물과 당진 9, 10호기ⓒ동서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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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전소가 건설돼도 송전선로 부족으로 발전소를 놀려야 하는 게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발전소는 건설이 지연되면 전력공급이 늦어지는 문제만 발생하지만, 송전설비의 건설 지연은 해당 선로에 연계된 발전설비 전체 가동에 영향을 준다는 게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가장 먼저 당진화력-북당진 345kV 송전선로 건설이 늦어지면서 당장 올해 7월 시운전에 들어가는 동서발전의 당진화력 9호기의 정상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내년에 준공하는 당진화력 10호기와 같은 지역에 위치해 있는 민자발전사업인 당진에코파워 1,2호기도 같은 문제로 발전사업 허가를 3년 정도 늦추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당진화력-북당진 345kV 송전선로 건설이 지연된 것은 당초에 예상하지 못했던 전력계통에 대한 신뢰도 기준이 강화된 게 가장 큰 이유다.

2010년 5차 전력수급계획 때만 해도 기존의 765kV 송전선로를 활용하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11년 7월 한전은 감사원 감사에서 765kV 2회선 고장에 대한 보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그해 9월 15일 전국적인 순환정전까지 겪으면서 전력계통기준이 한층 강화됐다.

한전으로서는 결국 새로운 송전선 건설이 불가피해졌고, 이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흘러 발전소 준공 후 수년이 지나야 송전선로가 완공될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계통연계 건설실현 가능성 낮은 설비 제외해야 
5, 6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된 상당수 설비들이 송전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충남 당진에 이어 동해안 지역도 발전소가 준공돼도 운전하지 못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선 5차 계획에 반영된 신고리 7,8호기의 경우 집단민원으로 건설이 4년이나 지연된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를 이용할 수 없어 또 다른 송전선로 건설이 불가피하다. 

또 동해안의 기존 신태백-신가평간 765kV송전선로도 현재 건설 중인 남부발전의 삼척그린파워 1,2호기와 GS동해전력의 북평화력 1,2호기, 신울진 1,2호기를 연계하면 포화돼 신울진-강원-신경기 765kV 송전선로(이하 신강원권 765kV)를 신규로 건설해야 한다. 

230km에 달하는 신강원권 765kV에는 신울진 3,4호기와 6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된 강릉에코파워 1,2호기, 포스파워의 삼척화력 1,2호기 등 총 680만kW의 발전설비가 연계된다. 이들 발전소는 2019년~2021년에 준공 예정인데, 문제는 신강원권 765kV 건설이다. 

765kV송전선로의 평균공기는 약 10년이다. 하지만 변전소 건설장소가 결정되지 않아 건설이 여의치가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신강원권 765kV가 지나는 경과지는 경북(울진, 봉화), 강원(삼척, 정선, 영월, 평창, 횡성, 홍천), 경기(양평, 여주, 이천, 광주) 등 3개 광역자치단체와 12개 기초자치단체에 걸쳐 있어 2025년 이후에나 건설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동해안에서도 발전소 준공 후 4년 이상 발전소 가동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또 6차 계획에 반영됐던 동부하슬라파워의 경우 전기위원회에서 장거리 송전망 공사의 어려움을 이유로 발전사업허가를 내주지 않아 사업이 좌초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7차 전력수급계획에서는 계통연계 가능성이 낮은 설비를 반영해서는 곤란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전력예비율 허수 많아...전력수급계획 새판 짜야 
만일 동해안 지역에서 송전선 건설이 지연될 경우 당진을 포함해 1000만kW가 넘는 기저전원이 계획대로 가동을 못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또 현재 가동 중인 원전과 화력발전의 상당수는 노후화돼 7차 수급계획 기간(2015~2029)동안 폐쇄해야 해서 이를 고려한 전력수급계획을 짜야 한다.

2015년 현재 30년 이상된 화력발전소는 총 20기에 달한다. 수력과 원전을 포함하면 85기나 된다. 울산화력은 45년이나 됐고, 호남화력과 영동화력도 각각 43년이나 됐다. 2030년이면 85기의 화력발전소가 수명이 30년을 넘긴다.

여기에 현재 가동 중인 23기의 원전 중 12기의 설계수명이 다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발전설비용량은 9300만kW에 달한다. 반면 최대전력은 8000만kW 정도여서 설비예비율은 16.3%가량 된다. 6차 전력수급계획안대로라면 2020년 설비예비율이 30%이나 된다.

하지만 송전선로 건설 지연을 감안하면 이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때문에 전력당국은 현재시점에서 발전소 건설과 송전선 건설 현황을 파악해서 이번 7차 전력수급계획에서는 제대로 된 계획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기신문 정형석 기자 (azar76@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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