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강남 테헤란밸리' 떠나나?
비싼 임대료 부담
최근 지하철노선 확충과 도로 신설로 출퇴근 개선
삼성중공업과 삼성SDS, 동부제철, KT계열사 떠나
강남 테헤란로 일대.출처 http://www.jennyhouse.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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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테헤란밸리를 떠나서 새 둥지에 안착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강남 테헤란로 빌딩에 있던 삼성중공업과 삼성SDS, 동부제철, KT계열사 등이 줄줄이 떠났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테헤란로를 포함한 강남 공실률은 8.6%로 지난 4분기보다 0.3%P 상승했다. 강남 테헤란로를 떠나는 기업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싼 임대료에다 최근들어 지하철노선 확충과 도로 신설 등으로 인해 출퇴근하는 직원들의 대중 교통 이용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강남 테헤란 밸리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삼성역 일대를 중심으로 발전했지만 지난 2011년 신분당선(강남역~정자역)과 2012년 분당선(왕십리역~선릉역), 지난달 9호선 2단계(신논현역~종합운동장역) 등이 개통됐다. 최근에는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중에서도 에서 서초구가 신흥 부촌으로 급부상하면서 서초대로 일대에 새롭게 조성되는 오피스타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서초구에 위치한 정보사령부(이하 정보사) 이전 및 부지 관통도로인 장재터널이 올해 6~7월 중에 착공이 예정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 동안 서초대로가 정보사로 단절돼 있어 강남으로 가기 위해서는 길을 돌아가야 하는 바람에 출퇴근 시간 교통 체증이 심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정보사 이전에 따른 후속 사업으로 총길이 1280m, 폭 20~40m에 왕복 6차로 규모 장재터널이 뚫리면 방배동에서 서초대로를 거쳐 테헤란로까지 일직선 통행이 가능해진다. 인근에 국제 컨벤션 센터 등 복합문화 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며 54만㎡ 크기의 서리풀 공원이 있어 친환경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마제스타시티'는 지하7층~지상17층 2개동 연면적 8만2000㎡ 규모다. 지하철2호선 서초역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기업도 사옥을 놀이터처럼 꾸민 구글처럼 자유롭고 창의적인 근무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는 만큼 대형 공원이나 문화시설이 가까운 곳을 선호하는 추세지만 강남 한복판에서는 이런 공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래마을의 레스토랑과 교대역 주변 먹자골목 등 먹거리가 많은데다 예술의 전당, 국립중앙도서관 등 문화시설이 풍부한 것도 장점"이라며 "주거 이미지가 강했던 서초구가 새로운 오피스타운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9호선 언주역~봉은사역 일대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를 원하는 기업들이 선호하는 대체지역이다. 2~3년전부터 이 일대 빌딩은 신축·증축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났으며 9호선 개통에 맞춰 연내 완공된 건물만 10여개에 달한다. 최근 테헤란밸리에서 건대입구역 인근으로 사옥을 옮긴 한 벤처기업 대표는 "임대료는 절반 이상 싸지만 오피스면적은 2배 이상 넓어져 직원들이 만족한다"며 "직원 회식비용도 절반이상으로 뚝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들어선 '창조 경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스타트업이 지난 3년간 3만개에 달할 정도로 늘었고 이들 중 상당수가 테헤란 밸리에 사무실을 내고 있다. 'D. 캠프', '마루 180' 등을 비롯해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 회사들도 엔씨소프트 등 테헤란 밸리 1세대 기업들이 이전한 빈자리를 메우는데 한몫하고 있다. 네이버의 'D2 스타트업 팩토리'와 구글의 창업캠퍼스도 강남에 문을 연다. 다만 이들은 임대 면적이 크지 않아 아직 공실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도심과 여의도에 렌트프리 등 저렴한 임대 조건을 내거는 신축 오피스빌딩이 많아서 강남의 공실 문제가 단기간에 개선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다만 벤처캐피털 등 국내외 유명 투자사들이 강남에 모이면 인근에 사무실을 구하려는 스타트업이 더욱 늘어날테고 이 중에서 '제2의 넥슨'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임영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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