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으로 갈아타는 회원제 골프장들

회원제 골프장 운영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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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남 양산의 고급 골프장인 양산CC는 최근 4개월간 클럽하우스 리모델링과 코스 업그레이드 등에 90억원을 쏟아부었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퍼블릭(대중제)CC 전환을 위해서다. 지역 골프장을 대표하는 프리미엄급 퍼블릭CC로 거듭난다는 게 이 골프장의 목표다. 양산CC 관계자는 "그린피는 회원제였던 때보다 20~30%가량 싸지만 코스 품질이나 서비스는 그때보다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2.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인 충북 음성의 젠스필드CC는 최근 채권자 회의에서 퍼블릭 전환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총 1324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이 골프장이 회원에게 돌려줘야 할 입회비 반환금은 557억원 규모. 퍼블릭으로 전환해야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채권자와 회원 모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회원제 골프장들의 퍼블릭 골프장 전환 바람이 거세다. 골프장 난립에 따른 경쟁 격화와 고금리 부채 등의 영향으로 악화되는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퍼블릭 골프장은 그린피와 세금 등을 포함해 회원제보다 4만~5만원가량 싸 내장객과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올퍼블릭 전환 사상 최대 

1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레저산업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파인밸리CC, 아름다운CC 등 4곳의 회원제 골프장이 퍼블릭으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이미 전환을 완료했거나 전환 중인 골프장이 12곳에 이른다. 2007년 전남 영암의 아크로CC가 처음 퍼블릭으로 바뀐 지 8년 만에 최대 규모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골프장 가운데서도 상당수가 퍼블릭 전환을 내부 검토 중이어서 앞으로 이 수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골프장은 44개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토지를 담보로 고금리 대출을 받아 만든 회원제 골프장으로는 구조적으로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수익성 중심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선 고객 유인 효과가 큰 퍼블릭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무료 이용 회원 비율이 60%에 달해 비회원 내장객이 줄어들 경우 곧바로 수익 악화에 빠진다는 게 서 소장의 설명이다. 


경영난 타개 '고육지책' 

국내 골프장들은 체납한 재산세가 1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505개(3월 말 현재) 골프장이 체납한 세금은 941억원에 이른다. 자본잠식에 빠진 골프장만 86곳에 달할 정도다. 골프장 구조조정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공식·비공식적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온 골프장이 100여곳 정도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퍼블릭 전환은 이 같은 경영난을 단기간에 해결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가장 큰 장점이 세금 절감 혜택이다. 4%를 적용받던 세금 부과 기준이 최저 0.2%로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내장객 8만명 기준으로 볼 때 연간 10억원가량의 세금 절감 효과를 본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골프장 이용 비용이 4만~5만원가량 싸지면서 1만명 안팎의 내장객 증가 효과를 본다는 분석도 있다. 심재훈 삼정KPMG 컨설턴트는 "저금리로 입회금 반환에 필요한 자금조달이 쉬워지면서 회원들과의 경영 정상화 협상이 이전보다 쉬워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 차입으로 회원들의 입회금을 100% 반환한 뒤 퍼블릭으로 전환한 롯데스카이힐 성주CC가 대표적 사례다. 


이 같은 추세는 정부의 골프 대중화 정책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윤양수 문체부 스포츠산업과장은 "회원 동의를 100% 받아야 하는 전환 요건을 90%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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