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장자리 떨리거나 입 꼬리 움찔거리면 무슨 증상?

안면신경장애 의심

윙크, 휘파람 등 얼굴 경련 예방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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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가장자리가 떨리거나 입 꼬리가 움찔거리는 현상이 발생해도 무심코 넘기기가 쉽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얼굴이 일그러져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이 동반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수면 중에도 나타나거나 기분이 나쁠 때나 긴장, 스트레스 상황이나 술을 마실 때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안면신경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안면신경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09년 5만 6982명에서 2013년 6만 7159명으로 5년 새 20%가량 증가했다. 


또한 5년간 진료를 받은 인원을 연령대별로 누적해 합산한 결과 남녀 모두 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안면신경장애는 머릿속에 있는 12개의 뇌신경 중 얼굴 근육과 미각, 분비기능 등을 담당하는 안면신경(7번 신경)에 이상이 생긴 것을 말한다. 


안면신경장애는 비정상적인 신경 흥분이나 감염, 외상 등에 의해서 발병하며, 이 중 얼굴이 움찔거리는 안면 경련은 안면신경 뿌리 부분이 혈관, 특히 동맥에 압박된 상태에서 혈관이 박동할 때마다 신경 자극이 가해져 발생한다. 드물지만 뇌혈관 기형, 뇌동맥류, 뇌종양 등도 원인이 된다. 


안면신경장애 중 안면경련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얼굴 부위에 경련이 발생하고, 경우에 따라 한쪽 안면 부위가 일그러지는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 눈 가장자리가 떨리거나 입 꼬리가 움찔거린다. 


안면경련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는 보톡스 주사치료가 시행되는 데 안면근육에 보톨리늄 독소를 주사해 근육이 수축하지 못하게 한다. 보톡스 치료는 3개월 간격으로 시술하며, 이후 약 90% 이상에서 즉시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나 물체가 두개로 보이는 복시, 안구건조증과 같은 부작용이 드물게 나타나기도 한다. 약물치료는 신경안정제, 혈관확장제, 항 콜린 작용 약제 등을 통해 환자의 스트레스나 불안감 등을 줄여 안면경련 횟수를 줄인다. 


약물만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기력 쇠퇴, 어지럼증, 졸음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약물로 치료할 수 없을 만큼 증상이 악화된 경우 신경 자극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주는 미세혈관 감압술을 시행한다. 


안면근육을 사용하는 연습은 안면경련 예방에 도움을 준다. 윙크하기나 휘파람 불기, 껌 씹기, 입 벌려 웃기 등이 그 예다. 얼굴을 마사지하듯 문질러주는 것도 좋다. 또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눈의 피로가 누적되고, 얼굴근육이 경직된 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눈 주위를 마사지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신경전달물질의 재료가 되는 콜린이 많이 함유된 계란이나 두부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좋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는 “50대의 경우 뇌혈관 탄력이 줄어들고 구부러져 뇌신경과 접촉, 압박하게 된다. 이로 인한 지속적인 자극과 간섭으로 신경을 보호하고 있는 신경막이 손상돼 안면경련의 발생 빈도가 높다“고 말한다. 


그는 “50대는 노인이 된 부모와 대학생이 된 자녀 모두를 뒷바라지 하느라 정작 자신의 건강은 돌볼 겨를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시기를 놓치면 회복 속도가 늦고,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코메디닷컴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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