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베트남 항만부두 건설 현장 붕괴사고 14명 사망

방파제구조물 거푸집 청소작업 중 사고
"27명 부상, 2명 매몰 추정"

25일 오후 베트남 중부 하띤 성에 있는 철강단지 항만부두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거푸집 붕괴 사고 
모습. (AP/VN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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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베트남 중부 지역에서 벌이는 철강단지 항만부두 건설공사 현장에서 임시 가설물 붕괴 사고가 일어나 최소 1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25일 오후 7시50분께 베트남 하띤 성 해안의 붕앙 경제특구에 있는 포모사 하띤 철강회사의 공장에서 항만부두 방파제의 케이슨(기초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제작을 위한 거푸집이 무너졌다.

높이 34m의 작업장 안에 설치된 가로 30m, 세로 40m, 높이 5.7m의 거푸집 붕괴로 작업 근로자 14명이 숨지고 30명 가까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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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은 26일 경찰을 인용해 2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지만, 삼성물산은 중복으로 계산된 인원을 빼면 부상 인원이 27명으로 파악됐으며 2명이 파묻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상자는 모두 베트남인이다.

이에 앞서 구조 당국은 100여 명이 잔해에 깔린 것으로 보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정확한 매몰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당시 케이슨을 일부 제작한 뒤 거푸집 청소 작업을 위해 43명을 투입했다"며 "현재까지 90%가량 잔해 제거 작업을 한 상태로, 추가 사상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트남 당국은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철강 선적과 하역 작업을 할 항만부두 공사를 2012년 2월부터 맡아 내년 5월 완공 목표로 짓고 있다. 

포모사 하띤 철강회사는 대만계 포모사 플라스틱 그룹의 계열사로, 하띤 성에 대규모 철강단지를 짓고 있다.  

작년 5월 베트남에서 중국의 분쟁도서 원유 시추에 항의하는 반중 시위가 벌어졌을 때 이 철강단지 공사현장에서 베트남인 시위대와 중국인 근로자가 충돌해 중국인 1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치기도 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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