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LNG복합발전, ‘봄은 끝났다!’

9·11 순환정전 이후 긴급건설, 

고수익 낸 LNG복합 

설비이용률·SMP 하락세,

올해부터 대부분 영업적자 

용량요금 인상 주장하지만,

정부·한전은 “어렵다”


포천 LNG복합발전소 전경

edited by kcontents 

케이콘텐츠 



 지난 2011년 초유의 전력부족 사태를 겪으며 긴급 건설된 LNG복합발전소가 올해부터 대부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LNG복합발전소 건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민간발전사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막대한 전력판매 수익을 올리면서 부러움과 눈총을 동시에 샀지만, 상황이 역전되자 손해 줄이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LNG복합발전은 건설공기가 짧고 부지 확보가 비교적 쉽다. 전력수요가 급변하거나 이용중인 발전기가 고장날 경우, 긴급가동과 출력조절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9·11 순환 정전이 발생한 2011년 이후 정부는 다수의 LNG복합발전을 긴급 건설하는 내용의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신규 LNG복합발전을 대거 시장에 진입시켰다. 

그러나 2011년 4.1%까지 떨어졌던 전력설비 예비율이 지난해 16.3%까지 상승한 데 이어 2020년이면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LNG복합발전의 이용률이 대폭 하락하고 있다. 

LNG복합의 이용률은 2012년 한 때 65%까지 상승했지만, 원전과 석탄화력이 큰 폭으로 증설되면서 2022년이면 이용률이 17%까지 하락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중장기 계통한계가격(SMP) 역시 2012년 최고 1kWh당 160.1원에서 2014년 141.8원, 2024년에는 87.8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민간 발전사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LNG복합발전의 미래,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조상순 포스코에너지 상무는 이같은 위기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조 상무는 “현 전력시장 구조에서는 예비율이 5%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변동비 마진이 대폭 하락하고 2020년 이후엔 변동비 마진이 아예 발생하지 않아 고정비를 회수할 수가 없다”며 “용량요금 현실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용량요금은 2001년 도입된 이후 한 번도 인상되지 않았다. 보상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것”이라며 “용량요금 인상에 따른 비용은 연간 1조7000억원으로 추산되지만, 지난해 한전의 영업이익 규모를 보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고 전기요금 인상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조성봉 숭실대 교수도 “현재 용량요금은 최소화된 비용”이라며 “물가가 제대로 반영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인상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한 박자 늦게 조치를 취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전과 정부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현빈 한전 전력거래실장은 “LNG복합발전은 중요한 전원임에 틀림없다”면서도 “한전KDN의 연구용역에 따르면 전체 에너지믹스에서 원전과 석탄화력의 비율이 80%가 적정한데, 국내의 경우 51%에 그치고 있다”며 기저발전의 비중이 더 증가해야함을 시사했다. 

특히 LNG복합발전이 전력시장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긴 하나, 용량요금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향후 설비예비율이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예비력이 충분한 시점에서 불필요한 설비를 더 건설하도록 하는 가격 시그널을 주는 것은 위험하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계약방식을 통해 선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고려할만 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종철 산업부 전력진흥과장도 “민간발전사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을 보면 한전과 발전자회사와 비교해 상당한 이익을 냈다”며 “현 상황도 기업들이 시장에 들어올 때 나름대로 사업전망을 하고 충분히 계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발전사의 어려움에 대해선 이해하고 있고 개선하려고 노력하지만 용량요금 인상은 소비자의 부담으로 채워야 한다는 측면에서 신중하고 진지하게 검토한 뒤 진행해야한다”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전기신문 박은지 기자 (pej@electimes.com)

edited by kcontents


"from past to future"

데일리건설뉴스 construction news

콘페이퍼 conpaper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