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치 두바이 다녀온 유정복 인천시장의 속내와 고민은?
산업과학 Construction,Science/해외동향 Global Project2015. 3. 19. 23:15
매립지 문제 미해결에 도시변경계획 전무
4조 원이나 끌어왔는데... “본인은 너무 조용해”
유정복 시장의 두바이 방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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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시장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마치고 9일부터 시청 업무에 복귀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에 맞춰 출국한 유 시장은 이 기간 중 두바이 투자청을 방문해 칼리파 알 다부스 투자청 부사장과 회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의 내용 자체는 굉장히 성공적이다. 36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도시 ‘퓨처시티’를 검단지역에 조성하기 위한 투자의향서를 칼리파 부사장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서구 일부 주민들은 유 시장이 귀국할 때 꽃다발까지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복수의 지역 부동산업자들에 따르면 보도 이후 검단지역의 아파트 값이 소폭 오르는 현상도 나타났다고 한다. 두바이 그전에도 ‘파투’ 전력 2차례... MOU는 ‘정식계약’ 아냐 그런데 일각에서는 그렇게 소기의 성과를 이루고 돌아온 유 시장의 행로 자체에 의문을 보이고 있다. ‘퓨쳐시티’에 대한 대략의 개요만 있을 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되어 있지 않고, 기자가 알기로 두바이 투자청이 국내 투자를 약속했다 무산된 사례도 두 차례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시는 “두바이가 인천에 투자하기로 한 서명만을 남긴 MOU는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포괄 업무협약 수준이 아닌 사실상의 준 계약서의 형태로 매우 구체적인 투자 및 사업내용까지 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두바이의 경제적 상황 때문에 MOU체결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MOU가 ‘정식계약 체결’이 아닌 ‘양해각서 체결’이라는 점은 현 시점에서 중요한 전제사항 중 하나다. 정식 계약이 아닌 만큼, 상황에 따라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두바이 투자청은 2008년 제주에, 지난해 파주에 투자를 약속했으나 무산된 전례를 남기기도 했다. 인천시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유정복 시장이 두바이를 방문 시 칼리파 알 다부스 두바이 투자청 부사장 겸 퓨쳐시티 CEO와 인천에 대한 투자유치 방안에 대해 논의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지역사회, “투자 계획 발표 성급했다“ 지역사회는 만약 두바이 투자청의 4조 원 투자 유치가 계획보다 장기간 연기되거나 무산되면 무시할 수 없는 파장이 일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인천경실련의 한 관계자는 “시가 아직 세부적인 사업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고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부터 검단 주민들에게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두바이 정부가 지난 2009년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이후 현재까지 1천억 달러(한화 약 110조 원)에 이르는 채무 상환 부담이 있는데 과연 시의 전언대로 이루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검단 주민들의 경우 벌써부터 기대감으로 민심이 달아오르는 상황인데 만약 이것이 무산되거나 했을 때 이들의 반발을 어떻게 진화하고 책임질 수 있는지도 의문이 든다”며 “시의 발표가 너무 성급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신동근 전 정무부시장은 “두바이정부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4조 원의 돈을 인천에 투자하겠다는 것이 현실 가능한지를 따져봐야 하고, 이것이 투자된다고 하면 도시계획을 전면 변경해야 하는데 시에서 아직 그 부분을 명확히 발표한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퓨쳐시티’를 쓰레기 매립지 옆에 하겠다? 두바이의 4조 유치에 대한 확신을 떨어뜨리는 요소 중 하나는 현재까지 인근의 쓰레기 매립지 문제를 유 시장이 해결하지 않은 해 ‘4자 협의체의 선제적 조치’라는 표현으로 사실상 매립지를 연장하는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서는 야권에서 가장 강하게 질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 전 부시장은 “두바이가 여견이 되어 그리 투자하겠다면 그걸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퓨쳐시티’가 성공하려면 세계 최대 규모의 쓰레기 매립지 인근은 절대 답이 나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 전 부시장은 “두바이가 현지 실사를 해 보고 선뜻 4조 이상의 돈을 투자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마 파악을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시가 두바이를 끌어들여 실현하겠다는 미래 도시의 가치를 위해서도 매립지는 2016년에 반드시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조 원이나 끌어왔는데... “본인은 너무 조용해” 유 시장 입장에서 4조 원이나 인천에 투자유치를 시켰다면 이는 지자체장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대단한 성과다. 아마 평소의 유 시장 같으면 자신의 치적을 대단히 강조했을 것이다. 국회의원 시절의 유 시장은 충분히 그렇게 할 인물이었다. 기자는 실제 유 시장이 김포시 국회의원을 지내던 2009년 김포시청의 출입기자로 근무하던 때가 있었다. 당시 유 시장은 한강신도시의 개발이익이 축소되어 당시 김포시의 현안이었던 도시철도에 대해 “추가 재원을 마련했다”며 기자회견까지 했던 바 있다. 물론 기자도 당시 취재를 위해 참석했었다. 당시 이렇게 추가된 액수가 1조 원에 육박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그가 유치했다는 해외 자본이 무려 4조 원이다. 다른 때 같으면 적잖이 알리고 홍보하는 데에 열을 올렸을 유 시장이, 정작 두바이를 다녀온 후로는 너무도 조용하게 지내는 분위기다. 지역사회 역시 이번 시의 두바이 투자유치 성과에 대해 “정작 본인이 너무 조용하다”며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인천경실련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두바이에서 인천을 방문해 MOU를 체결한다고까지 기사가 나왔으면 당당히 폼을 내는 것이 일반적이거늘 너무 조용해 의심이 생긴다”며 “두바이 정부에서도 이에 대한 보도나 홍보자료 등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기에 이번 유 시장의 두바이 4조 원 유치 성과에 의문을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보지 않으며 사업을 두바이 투자청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지속해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짧은 입장을 일단 남긴 상태다. 인천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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