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야경, 부산 관광 아이콘으로 뜬다

SNS 빅데이터 분석 결과 

마린시티·문탠로드 언급 급증 

홍콩 못잖은 명소로 급부상 

기존 '해운대 12경'에 더해 

구청, '야경 7선' 개발키로


해운대의 야경이 관광 필수 코스로 부상하면서 부산 해운대구가 야경을 이용한 관광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해운대구 마린시티 초고층아파트의 야경. 해운대구청 제공


해운대구 마린시티 더베이(The Bay) 101 야경


해운대 웨스틴조선 호텔 야경


해운대 동백섬에서 바라본 달맞이 언덕(우측) 이 멀리 보인다. 좌측이 해수욕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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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Haeundae city lights at night are a magnificent sight, wah~(밤에 바라본 해운대 도심의 불빛은 장관이에요).'

 

'사랑하는 동백섬과 마린시티 야경! 부산 올 때마다 꼭 들를 거야! 완전 내 스타일. 야경 장난 아니게 예쁨.♡'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는 해운대 야간 경관을 찬양하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글이 부쩍 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으로 대변되던 '관광 해운대'의 대표 이미지 위에 야경이 새로운 관광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 해운대구는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국내·외 SNS에 나타난 해운대 관련 빅데이터 9천1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달맞이고개, 마린시티 야경, 문탠로드 등 해운대 야경에 대한 관광객들의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 기간 해운대와 연관된 키워드로 '야경'을 언급한 글은 모두 649건(국내 391건, 해외 258건)으로 전체의 7.1%에 달했다. 반면 같은 방식으로 2012년 진행된 1차 조사 때 해운대와 야경을 연결지은 글은 33건에 불과했다. 


이는 2012년 이후 해운대아이파크와 두산위브더제니스 등 마린시티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의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마린시티 일원이 홍콩의 센트럴 지구 못잖은 환상적인 야경 명소로 급부상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지난해 5월 동백섬 입구에 문을 연 복합 마리나시설 '더베이 101'도 미디어 파사드와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진 휘황찬란한 밤 풍경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해운대 야경이 부산 관광의 필수 코스로 떠오르면서 해운대구도 관광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해운대 일출, 요트경기장 등 기존의 '해운대 12경' 외에 '해운대 야경 7선'을 새롭게 선정, 사계절 및 야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해나가기로 했다. 


SNS 방문자, 관광객,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를 거쳐 △달맞이 언덕에서 바라보는 해운대해수욕장 △동백섬 선착장에서 보는 마린시티 △장산에서 내려다보는 센텀시티 등 야간명소 7곳을 선정,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또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동백섬, 영화의 거리, 달맞이언덕에 이르는 구간을 밤 시간대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야경 투어 지도'를 만들고, 안내 가이드를 양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운대해수욕장~마린시티~요트 경기장에 이르는 해운대 앞바다를 요트로 운항하며 해운대의 일몰과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야경 선상 관광상품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천혜의 바다와 어우러진 초고층 아파트 및 상업시설에 광안대교, 영화의 전당 등 야간 경관과 조화를 이룬 수려한 건축물까지, 해운대는 세계적인 야경 명소로 부상할 수 있는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야경 투어 등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해운대를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일보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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