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의 'M&A' 소용돌이
경제문화 Economy, Culture/경제금융 Economy Finance2015. 3. 17. 12:55
결국엔 미래& 기업가치 제고에 방점
출처 머니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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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성장하려면 남의 역량을 빌리기도 하고 사들이기도 해야 한다" 이 말은 박용만 두산그룹이 과거 M&A를 두고 한 말이다. 그의 말처럼 재계에 최근 과거와 다른
'M&A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과거 M&A가 '영토 확장' 목적의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 유형에 가까웠다면, 요즘의
M&A는 '미래 식량' 마련을 위한 신수종사업 발굴 차원이나 기업 가치 제고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한화 빅딜, 이재용도 좋고 김승연도 좋고~
그런 경우가 지난해 말 전격적으로
당행된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빅딜'이다. 이번 빅딜은 외관상으로는 분명 전형적인 'M&A' 모델의 전형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전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방위산업(삼성테크윈)과 석유화학사업(삼성종합화학)부문의 계열사들을 한화그룹에 매각했다. 이는 덩치로보나 금액으로보나 지난
1997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대기업 간의 '역대 최대' 인수·합병(M&A)인 만큼 국내 M&A 역사에서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될 만 하다. 이는 이번 양사의 빅딜에서 덩치에 압도되는 '외관'은 물론 그 '속'을 들여다보면 최근 M&A 트렌드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한화그룹은 이전까지 모태인 화약
및 화학에, 금융이 추가된 골격에서 M&A 등을 통해 신 수종사업을 발굴해가는 게 그룹 성장모델이었으나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김승연
회장은 태양광과 함께 방위산업을 새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결국 한화그룹은 이번에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부문과 방산 사업을 삼키며 신수종사업
발굴과 함께 '재계 톱 10위' 안에 드는 '덤'도 챙겼다.
또한 삼성도 전통적인 화학 및
방산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이를 통해 수혈된 자금 등으로 최근 글로벌 M&A에서 루프페이 등 핀테크,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관련 '미래
먹거리형'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로인해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은 미래형 사업 선점을 꾀할 수 있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안착에 한 걸음
나아갔다.
롯데 신동빈이 다시 찾은 'M&A DNA' 핵심은 '미래&
가치'
이런 모습은 최근 M&A
시장에서 '큰 손'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롯데그룹도 별 반 다르지 않다. 롯데그룹은 지난 2월 '대어' KT렌탈을 수확했다. 롯데는 최근
신세계, 현대백화점,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 등과의 '면세점 대전'에서 판정승한 후 '본게임'이라 할 수 있는 KT렌탈 M&A에서
한국타이어-오릭스 컨소시엄, SK네트웍스 등의 강자를 잇따라 물리치고, '최종 승자'로 마침표를 찍었다.
사실 롯데그룹은 그동안 M&A
시장에서 지난 2000년 동양카드(현 롯데카드), 2006년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 2009년 두산주류(롯데주류) 인수 등으로 한때
M&A 시장의 '강자'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하이마트(롯데하이마트) 정도 밖에 품에 안지 못하는 등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이번 KT렌탈 인수를 통해 롯데는 'M&A DNA'를 다시 찾은 것은 물론 부수적인 전리품도 챙겼다. 롯데나 신동빈 회장이 KT렌탈
인수로 '신성장동력 찾기'에 정점을 찍은 것. 바로 미래와 가치 투자다.
특히 롯데는 이번 KT렌탈 인수를
통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의 유통을 비롯 롯데카드, 롯데손보 등 금융, 롯데호텔의 관광서비스 등 사업부문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오는 2018년까지 74개 계열사들의 매출을 200조원을 올려 '아시아 톱10'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에 한층
근접했다.
현대차 정몽구의 '통큰 베팅'도 결국엔 미래& 기업가치 제고에
방점
여기에 지난해 10조원 짜리 한전
부지를 인수한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통큰 베팅도 전형적인 M&A 방식은 아니지만, 가치 및 미래 투자라는 배경은 이들 M&A와도
빼닮았다. 이는 정 회장과 현대차그룹은 10조원을 들여 사들인 강남구 삼성동 한전부지에 호텔, 자동차 테마파크 등이 들어가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조성을 숙원사업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에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의 계열사를 한데 모아 그룹 역량 집약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라는 비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 회장은 얼마 전
현대하이스코의 자동차강판 사업부문을 합병과 함께 제3기 고로 완공으로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 공급체제를 동시에 구축한, 제철에서부터
자동차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상태에서 '신의 한수'로 최근 동부특수강을 인수한 것도 주목할 만 하다.
향후 '재계 판도' 뒤흔들 대형 M&A 가능성도
이처럼 재계에서 미래전략형
M&A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여기에서는 롯데에 KT렌탈을 판 KT는 핵심전력 정비와 비주력 정리 차원에서, LG전자와
삼성SDI가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되는 일부 시장에서 전격 철수했던 것처럼 '생존'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핫 키워드'다. 이는 사업
재편을 위한 M&A 방식 중 최근에 두드러진 현상이다.
한 재계 전문가는 "최근 금호산업
M&A의 경우 우리 기업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성격의 대형 M&A이지만, 현재로선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측이 가져갈 수
있는 확률이 높은 만큼 이를 통한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 울 것"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재계에서 2, 3세 후계자들이 자신들의 경영능력을
어필하기 위한 수단으로 M&A를 사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재계 전문가는 앞으로 5년
내에 대형 M&A가 100건 이상 터져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재계에서 앞으로 M&A가 '먹고 먹히는' 방식의
'영토확장'이나 '과시형' 개념이 아닌 새로운 가치 창출의 방법으로 도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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